야생조류의 '수호천사' 김원수 중국어 강사 화제

<김원수 씨가 건네는 모이를 쪼아 먹기위해 연신 날갯짓을 하고 있는 참새떼들>

[남산(서울)=권병창 기자] 1,000만 서울 시민의 '허파', 남산의 도서관 인근에 수년째 텃새들의 수호천사로 오간 30대가 장안의 화제다.

용산구 해방촌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김원수(중국어 강사)씨는 수년전부터 남산을 오가면서 시야에 든 새들과의 이색 만남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오후 6시께 비둘기와 까치는 물론 참새들을 휘파람으로 불러모아 모이를 나눠주는 장면은 산책인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연신 경계심을 풀지 못한 참새들은 김 씨만이 있으면 손바닥으로 날아들지만, 낯선 사람 또는 고양이가 인접하면 이내 나뭇가지로 날아가 버린다.

<김원수강사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참새떼>

한반도 텃새, 참새를 관찰하노라면, F-35 전투기처럼 꼬리날개를 아래로 꺾은 후 호버링((hovering,정지비행)하는 조종술과 같이 참새들의 날갯짓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용산에 살면서 홍콩시위, 일본의 수출규제, 중국의 우한사태 이후 '코로나(COVID)19'로 그만 강사직을 잃게 되며 마음을 달래려 남산을 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4,5년전 김원수강사는 남산에서 만난 온갖 새들과의 소통에 따른 모이 도전에 빵을 마련해 한조각씩 던져준게 바로 아름다운 인연(?)으로 맺어졌다.

때마침 남산에 다녀온다는 정 모(58.여) 씨는 "쉽게 눈에 띄는 새들이지만, 이렇게 기이한 모습을 볼수 있는 것은 남산을 찾는 또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귀띔했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