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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5월 광주'에 첫 참회 조화…5·18단체 입장은(종합)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씨가 2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5·18 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화환을 아들 노씨를 통해 보냈다. 2020.5.29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민주영령들에게 헌화한 것을 놓고 오월단체에서는 40년 만에 헌화를 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설 것과 사죄에 대한 구체적 의미 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31일 "신군부의 수뇌이자 12·12사태, 5·18의 책임이 있는 한 사람인 노 전 대통령이 조화를 40년 만에 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도 아들인 노재헌씨가 5·18묘역에 참배를 하러 왔었다"며 "지금도 학살을 부인하는 다른 한사람과는 다른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참배인지, 아니면 희생당한 분들에게 내가 무슨 이유로 죄를 지어 사죄한다는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줬으면 한다"며 "노 전 대통령 개인이 개인에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신군부의 수뇌로서 1980년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체 차원에서의 사죄가 있어야 한다"며 "이에 참배에 사죄의 의미가 있다면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조 상임이사는 "유언비어라고 했던 회고록도 바로잡아야 한다"며 "특히 5·18이 일어난게 유언비어라고 작성했다면 구체적인 자료가 있었다고 보이는데 그런 자료도 제출해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했으면 한다. 특히 5월 단체와의 공식적인 만남 등을 통해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상임이사는 "노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고, 아들에게 참배를 시켰던 것과 같이 다른 가해 지휘관들도 오월영령들에게 참배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함께 했으면 한다"며 "그렇다면 광주시민과 5·18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이종 5·18부상자회장은 김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은 다른 학살의 책임자보다는 낫지만 공식적인 사과 없이 조용히 와서 오월영령들만 참배하고 가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고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같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오는 게 맞다"며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 오월 단체장을 만나서 사과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말로하는 것이 아닌 실제적인 사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두환과 함께 80년 5월 광주학살의 책임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40년 만에 5월영령에게 바친 참회의 꽃.2020.5.29/뉴스1© news1

또 "노 전 대퉁령의 회고록에 나와있는 유언비어 부분도 수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1980년 당시 2인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은 "그냥 일방적으로 와서 참배를 하는 것보다는 오월단체와 조율된 상태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해야한다는 오월 3단체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면 재헌씨가 공론화 등을 통해 사과하거나 조화를 보내야 하는데 그 어떤 절차나 방법도 없었다"며 "조화를 보내고 아들을 참배시킨 것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자칫 면죄부를 주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재헌씨가 아버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이야기 해줘야 한다는 내용을 재헌씨 측에 전달했다"며 "1980년 5월 당시 발포명령자 등 진상규명에 동참하는 등이 함께 진행돼야 오월단체들도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고 마음을 연 상태에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노재헌씨를 만난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진실규명 차원에서 5·18진상조사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하고, 진정한 사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꼭 전달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어 "5·18 관련 법이 국제법에 맞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재헌씨는 지난 29일 오전 11시4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노 전 대통령 이름의 조화를 헌화했다.

노 전 대통령의 조화에는 '13대 대통령 노태우 5·18 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라고 쓴 리본이 달렸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씨가 29일 오후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에서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고 있다. 2020.5.29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재헌씨는 참배에 앞서 민주의 문에 설치된 방명록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썼다.

이어 민족민주열사묘역(망월동 구묘역)도 참배했다. 그는 5·18 당시 독일 기자였던 힌츠펜터 추모비를 살펴본 후 이한열 열사 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한열 열사 묘에는 미리 준비한 어머니 김옥숙 여사의 조화를 올려놓았다.

재헌씨는 옛 전남도청을 둘러본 뒤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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