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의 윤미향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소명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사진=장건섭 저널리스트 제공>

[국회=권병창 기자]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국회의원의 '호소문'이 SNS상에 나돌아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내용은 11일 오후 10시26분, 66명의 기자들이 활동중인 '인터넷언론인연대(이하 인언련,대표 추광규)' 단체 카톡에 윤 의원의 남편인 김모 씨가 게시,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에는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이던 손영미소장을 둘러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온 그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고인은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과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에 따른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술회했다.

의원실은 특히, "곽상도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결과,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한,"부디,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지 말아달라, 오랜 세월 곁을 지킨 동지의 헌신을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신 고인의 사망 경위를 극히 자세히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경종을 울렸다.

다음은 인언련의 단체 카톡에 올려진 윤미향 의원실에서 보낸 것으로 파악되는 내용 전문이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온 고인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십시오.
지난 6일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님이 급작스럽게 운명하셨습니다.

고인은 2004년부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을 위해 한생을 바쳐오신 분입니다.

고인은 검찰의 급작스런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과 언론의 과도한 취재경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오셨습니다.

윤미향 의원실은 16년 동지이자 자매였던 고인을 갑작스레 잃어 비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최근 곽상도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 ‘타살’ 등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경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밝혔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결과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곽상도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하며 자신이 아직도 검사인 양 기획수사를 지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곽 의원은 객관적이고 명백한 수사를 담당한 대한민국 경찰을 모독하는 분이 아닌지 의문입니다.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최초 신고자가 윤미향 의원실 비서관이라는 것을 이유로 윤미향 의원에게 상상하기조차 힘든 의혹을 또다시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이도 모자라 이제는 고인에게 마저 부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에서 비롯된 것일진대, 이는 다시 한 번 고인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6일 당시 119에 신고한 최초신고자는 윤미향 의원실의 비서관이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의 비서관이 왜 신고자냐는 물음을 던지시지만, 이는 고인과 비서관, 윤미향 의원의 끈끈한 자매애를 모르고 하는 허언에 불과합니다.

16년 세월 동안, 이들의 관계는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 가족이 최근의 상황으로 심적, 육체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들었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를 방관하는 게 인간의 도리입니까.

6일 당일 오후 연락이 닿지 않아 모두가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심적 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인의 집을 찾아가 보자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119에 신고했으며, 결국 고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부디,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지 말아 주십시오.
오랜 세월 곁을 지킨 동지의 헌신을 모욕하지 말아 주십시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신 고인의 사망 경위를 극히 자세히 언급하며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2020년 6월 11일
국회 윤미향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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