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와 고의적 임금체불 책임자 처벌 성명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박이삼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서 규탄발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15일 오전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기자회견

[권병창 기자/윤종대 기자] 일련의 매각사태와 인위적 구조조정 및 임금체불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스타항공 오너를 규탄하고 즉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제주항공측과 이스타항공 오너측은 이스타항공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2019.1.18.)하며 고용승계를 약속했으나, 본 계약(SPA)을 체결(2020.3.2.)한 뒤 리스 항공기를 반납하기 시작(현재까지 총 23대 가운데 8대를 반납)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성토했다.

정부는 기존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확대 강화해 올해 1월 29일부터 ‘코로나19 고용유지지원금’ 실시를 발표했으나, 이스타항공은 구조조정-인력감축을 위해 이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상기했다.

현재까지 이스타항공 사측은 인턴 등 계약직 188명을 계약해지(해고)하고,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이스타포트와의 계약을 해지해 300명 가량의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80여 명을 희망퇴직시키는 등 총 57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고 우려했다.

급기야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임금삭감(운항직 35%, 그 외 직군 25%)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주지했다.

사측은 동의해 4월 말에 노사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제주항공 경영진과 이스타항공 측이 250억에 달하는 체불임금 해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매각은 마무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 체불의 누적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실정으로 조속히 체불된 임금을 지불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280명 응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노동자들은 연금미납 등으로 인해 대출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적금 해지, 가족이나 친척을 통한 대출 등으로 어렵게 생활을 유지, 극한상황을 겪고 있다.

어떤 대책도 없는 상황에 놓인 경우도 다수에 이른다며 노조 집행부는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가정불화마저 겪는 일도 잦은 형국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우울증으로 인해 불면증에 걸리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타항공 측은 체불임금 포기 외에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한데다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의 체불임금 지급명령의 시안인 6월 9일을 넘겼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체불임금을 반납시켜 최대한 많은 매각대금을 챙기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주장했다.

부실경영으로 인한 매각사태와 인위적 구조조정 및 임금체불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강력하게 규탄, 즉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와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뒤로, 18일 운항재개 및 생존권인 체불임금해결 촉구 총력결의대회,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앞 기자회견, 24일 공항항공노동자 고용안정쟁취 결의대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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