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애경그룹 본사앞 제8차 총력결의대회 연대발언

<박이삼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결의발언에 앞서 '투쟁'구호를 선창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원들이 힘찬 투쟁구호를 연호하고 있다.>
<정의당의 권영국노동본부장이 규탄발언에서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다.>
<객실승무원들이 규탄발언과 결의발언에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애경그룹(홍대입구역)=권병창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박이삼위원장은 “불과 5일후면 우리의 생존권이 달린 체불임금이 6개월째 쌓이는 날”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0일 “(여기 나온)여러분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생존의 갈림길에서 노동자 스스로 권리를 찾고자 이렇게 묵묵히 버티며 투쟁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애경본사 앞 제8차 총력결의대회 결의발언을 통해 박 위원장은 “지난주 목요일 애경,제주항공은 불과 다섯줄짜리 허접한 보도자료를 내며 최종결정을 미루겠다고 했다.”고 주지했다.

그는 “체불임금이 해결되고 운영이 재개되기를 기다려온 이스타항공 1,600여명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벌써 손을 뗐어도 한참 전에 뗏어야 할 애경과 제주항공이 이렇게 노동자들을 죽여가면서 질질끄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들은 이스타항공의 1,600여 노동자들을 볼모로 정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며 “정말 무책임한 인간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5월7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노사가 고통분담에 대해 구두합의를 이루자, 250억원의 체불임금을 해결하라며 들고 나왔다고 상기했다.

<노동가수 이수진의 노래공연 모습>
 <이스타항공 노동자 8차 총력결의대회에서 '현수막 찢기' 퍼포먼스를 통해 실천투쟁을 선언하고 있다.>

실질적인 오너 이상직의원은 버티다 못해 6월29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치 자신의 주식을 헌납하고 모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빠져 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애경-제주항공은 미지급금 1,700억원을 해결하라며, 또다시 이 사태를 파국으로 내 몰았다고 주장했다.

"본인들이 원하는 구조조정 인원을 달성하고자 파산 위협을 극대화시키고, 파산위협을 극대화 시킬수록 우리의 체불이 늘고 미지급금을 후려칠 수 있다"고 개탄했다.

또한, 이스타항공 1,600명의 고용을 빌미로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더 타내려는 심산이었다고 비난했다.

만약, 제주항공측이 그 모든 계획을 실패하더라도 이들은 이스타항공을 파산시키고, 저비용항공사의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자 고용유지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단 한자리에 일자리도 잃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와 정부 여당은 애경-제주항공에 무참히 짓밟히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는 철저히 외면됐다고 분개했다.

박이삼 위원장은 "단 한푼에 임금도 받지 못하고 다들 죽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고용노동부는 이 길만 성사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끝으로, "이제는 우리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목숨뿐"이라고 전제한 뒤,"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격앙된 어조로 촉구했다.

한편, 정의당과 공공운수노조는 21일 오전 11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관련 내용을 골자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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