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말연구원 원광호원장>

[권병창 기자] 신종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언론의 보도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요, 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마스크'란 용어 사용에는 불쾌할 정도가 아닌 화가 치민다는 주장이다.

(사)한국바른말연구원의 원광호(14대 전 국회의원)원장은 "평소엔 우리말과 글이 세계에서 최고 으뜸이라고 자랑하면서 막상 쓰는 데는 인색할 정도가 아닌 도를 넘어 아예 생각도 없이 팽개치고 우리말이 아닌 남의 나라말에만 중독돼 있다."고 지적했다.

원광호 원장은 "국민들 모두가 너도나도 무조건 '마스크, 마스크'라 한다."며 "정부 행정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신문, 방송인이 더 심하다. 이에 단호히 고쳐 쓰자고 주장하고 싶다. 이번 마스크란 용어는 병균이나 먼지 따위를 막기 위해 입과 코를 가리는 천으로 만든 입마개"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외국어 범람과 국적도 없는 신생용어, 비어, 은어, 준말이 쏟아져 범벅
이 돼 우리말과 글이 사라지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원 원장은 "어떤 이는 이미 마스크는 세계화요, 우리말화 됐는데 유난을 떤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국제적으로 공용어가 됐다하여도 우리 만큼은 고집스럽게 '입마개'로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면 세계에서 따라서 '입마개'라고 하지 않았을까?"라며 반문했다.

원 원장은 "세계에서 코로나 방역체계가 최고라며 부러워하고 대접받고 있는 이때 '입마개'라고 온 국민이 사용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 전염 전쟁이 세계적으로 끝나지 않는 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말을 사랑한다면 마스크로 굳어지기 전에 고쳐 써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원 원장은 "중국 조선족 자치주는 모국어수호법을 오래전부터 만들어 모든 간판은 한글로 쓰고 아래 한자로 표기한다."며 "이를 어기면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다. 프랑스 또한 자국어 수호법으로 세계에서 유명하다."고 상기했다.

그는 "우리말이 설 땅올 잃고 있음을 개탄하고 있는 이때 선생님을 '쌤'으로 부르고 있다."며 "바로 이렇게 나라말이 망가지는 사실에 지금이라도 "'마스크'는 우리말로 '입마개'"라 부르는 국민이 되자"고 제안했다.

그는 "신문, 언론, 정부도 나서고 특히, 열차, 지하철, 버스 대중교통 방송 모두 부디 '마스크'를 빼고 '입마개'로 안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광호 원장은 이밖에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우리말 지킴을 위해 '마스크를 입마개'로 용어를 택해, 이같은 범국민 캠페인에 동참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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