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모래시계의 위용>

[정동진(강릉)=권병창 기자] 지구상의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손꼽히는 강릉시 정동진역의 모래시계공원에 조성된 시계탑은 사계절 내내 선풍적 인기를 누린다.

23일 오후 강릉시의 정동진을 찾은 막바지 피서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 가운데 1995년도 한 시대를 풍미한 '모래시계'의 설치 조형물이 우뚝 솟아 있다.

지름 8.06m, 폭 3.20m, 무게만도 40톤, 모래 무게 8톤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로 기록된다.

시계속에 있는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이 소요된다.
12월 31일 12시 정각부터 다음해 1월1일 0시에 반바퀴를 둘려 레일 반대쪽으로 이동한다.

1년간 다시 모래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바꿔 새롭게 1년을 시작한다.

<23일 오후 9시께 밤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즐겨찾던 모래시계 야경>

태양을 형상화시킨 이곳 모래시계는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박 모양의 유리 그릇이 아닌 둥근 모양은 시간의 무한성을 상징하기 때문이란다.

하단 평행선의 기차 레일은 영원한 시공의 흐름을 의미한다.

흘러내리는 모래와 쌓이는 모래는 미래와 과거의 단절성이 아닌 연속(윤회)성을 갖는 시간임을 알린다.

모래시계 원의 가장자리 12지상은 하루의 시간을 알려준다.
이곳은 서울 광화문 앞의 도로원 표석을 기점으로 정동쪽에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하지 때는 한반도 제일 동쪽에서 해가 뜨는 명소로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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