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공공운수노조,민주노총, 정의당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와 공공운수노조원들이 '투쟁'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윤종대 기자] 최근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추진하며 사모펀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 등은 700여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인력감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26일 오전 이들은 국회 정문 앞을 무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전략적인 투자자의 참여여부조차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불구, 노조의 순환휴직 등 고통분담안도 거부한채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규탄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와 함께 제주항공으로의 매각 추진 과정에서 전면 운항중단, 고용유지지원금 미신청, 운영자금 미지원 등의 악재로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태가 극도로 악화된데다 최근 사측은 기업을 해체하는 수준의 추가 인력감축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 상반기의 항공기 9대 반납에 추가해 8대를 반납하고 6대만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인력도 400여 명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것이라 주장했다.

현재 1,136명 중 700명을 추가 감축하는 것이고, 2020년 3월 기준으로 1,600여 명에서 무려 3/4을 감축하는 셈이라고 성토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박이삼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급기야 오는 31일께 구조조정 명단을 발표하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후 9월31일에 최종 정리해고 통보를 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오너 이상직의원과 사측은 7개월째 체불된 임금의 해결에 대해서는 전혀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고, 노조의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요구에 대해서도 얼마 안 되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묵살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재매각 추진 및 기업회생을 위한 고통분담에 공감해 자구노력으로 무급순환 휴직을 통한 고용유지 및 자격증유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마저 묵살하고 또다시 대량 인력감축만을 고집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오너 이상직의원과 이스타항공 사측이 기업 해체 수준의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고용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역시 실질적인 오너와 경영진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휘감독권을 행사하고 이스타항공 지원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이상진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모두발언과 권영국정의당 노동본부장의 규탄발언에 이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의 기자회견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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