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환자단체연합회 등 서울대병원 정문앞 기자회견

<환자단체 등이 29일 오전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대병원 정문앞에서 의사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종대 기자/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첫째 입니다.”
"의사는 생업(生業)의 문제이지만, 환자는 생명(生命)의 문제이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29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정문앞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백혈병환우회를 비롯 한국GIST환우회, 한국신장암환우회, 암시민연대,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건선협회,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등 8개 단체는 일련의 대한의사협회의 파행을 들어 이같이 집단성토했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국민이 실의에 빠져있는 엄중한 시기에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해야할 의사들이 업무중단이라는 이기적인 일탈을 규탄했다. 

이로 인해 응급환자들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중증환자들의 수술이나 치료가 연기되고, 신규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환자단체들은 참한 심정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암·심장병 등 중증질환 환자들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연기되고, 입원 중인 환자들이 퇴원조치를 당하고, 일부 진료 과에서는 신규 환자의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응급치료를 받아야할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며,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들은 31일부터는 외래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을 대폭 축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의 집단휴진은 진료를 거부하는 것으로 집단행동이 허용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한 정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① 의대 정원 확대, ② 공공의대 신설, ③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④ 비대면 진료 도입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전국의사 총파업의 이유로 선언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가 주장하는 4대악 의료정책이 응급환자들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중증환자들이 수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신규 환자들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면서까지 막아야할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지 반문했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첫 번째인 의사들이 치료받을 권리가 보장된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책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의사의 첫 번째 의무이고, 이를 위해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는데 그 어떤 이유도, 그 어떤 조건도, 그 어떤 명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다수의 환자들이 생명을 잃게 되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입니다."
 
이날 환자단체는 정부와 의사간의 파국으로 치닫는 작금의 강대강 충돌을 중단하고, 환자 치료부터 정상화할 것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정부 또한 소통 부족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의사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추진하길 당부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는 의료인의 집단행동으로 생명이 위중한 환자들이 피해를 당하는 억울한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입법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을 주문했다. 

의사가 존경받는 이유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때문이기에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신속히 치료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기자회견이 아닌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의 공식 유튜브(https://bit.ly/2D9eKu1)로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비대면 기자회견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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