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해양경찰서  수사과장 경정 안승남>


해상 차량추락사고, 좀 더 침착하면 살수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완도해양경찰서 관할에서 해상차량추락사고가 2건이 발생되어 6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이 두 해상 차량추락 사고를 조사한 결과,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 不注意가 그 원인으로 파악되었다. 안전운전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와 해안가 도로 주행 시나 주차 시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러한 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해상에서의 차량추락사고는 그 철저한 예방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막상 차량 탑승자의 부주의든, 자연재해 등 개인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하여 동일한 부류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그리하여 국민 여러분들에게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사고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즉 침수 차량에서 탈출하는 법을 본 지면을 통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차량 침수가 발생하였을 때는 차량 내부와 수중의 압력차로 인하여 사람의 물리력으로는 차량 문을 열 수 없음을 숙지하여야 한다.

첫 번째, 수심이 차량의 창문보다 낮을 경우에는, 창문을 열어 그 틈을 통하여 탈출하는 것이 안전한 탈출의 방법이다.

두 번째, 차창보다 수심이 높아져서 차량 내부로 물이 유입되고 있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차량의 주요한 기관부의 침수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시동이 꺼지고 차내 각종 장치들은 사용 불능상태에 빠진다. 창문도 열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수심이 차내 승객들의 코끝을 넘어 높아지기 전에 심호흡을 한번 하고, 차량 내에 물이 완전히 들어찰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이 시점에는 차량 내부와 외부의 압력차가 같아져서 비로소 차 문을 열 수 있다. 다만 육상에서 열 때 보다는 더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두 다리로 문을 걷어차는 방식으로 문을 여시기 바란다.

  이때 주의할 것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는 경우, 절대로 먼저 안전벨트를 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차량 내에 물이 완전히 들어찬 상태에서 차 문을 개방하기 전에 안전벨트를 먼저 해체하면, 몸이 차량 안에서 떠다니기 때문에 절대로 문을 열수 없다. 차 문을 열고나서 안전벨트를 풀어 차량에서 탈출해야 할 것이다.

차량의 해상추락사고 시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위와 같이 제시하였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자세를 통하여 위의 방법을 위기 시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운전습관과 주위 환경에 대하여 방심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또한 해양경찰도 빈틈없는 해상안전관리를 통하여 해상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상시 즉응태세를 유지하여 유사 사고 발생시 국민의 생존율을 100%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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