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한문협 기자] 화전민 집단 이주촌인 하동읍 동광마을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공공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등 대대적인 정주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된다.

군은 하동읍 동광마을이 국토교통부의 2020년 제2차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동광마을의 뉴딜사업 선정은 2017년 하동읍 광평마을에 이어 두 번째다.

도시재생 뉴딜은 동네를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재개발의 도시 정비사업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와 쇠퇴한 구도심을 지역 주도로 활성화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책사업이다.

이번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광역 시·도의 사업계획 평가와 국토부 전문가평가단의 실현가능성 및 타당성 평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사업계획 적정성 및 국비지원 타당성 등 3단계의 심의를 거쳐 전국에서 47개 사업이 선정됐다.

올해 2차 47개 사업은 일반근린형 33개, 주거지원형 4개, 우리동네 살리기 10개 등으로 구성됐으며, 동광마을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주거지원형으로 선정됐다.

동광마을은 다수의 기초생활수급자가 거주하는 화전민 집단 이주촌으로, 건축물의 노후화가 심하고, 군청·교육청 등 공공청사의 이전으로 인해 주거지 공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다시 피는 삶의 터전’을 모토로 오는 2024년까지 동광마을 10만㎡에 마중물(국비·지방비) 133억 3000만원, 부처협업 80억원, 공기업 33억 5000만원 등 총 257억 7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대적인 정주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공동주거 플랫폼 조성사업 △일상생활 기반시설 확충사업 △마을역사 장소매력 증진사업 △마을 커뮤니티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안전골목길·주차장 조성 등 생활 SOC를 공급하는 한편, 소규모 낡은 주택과 공동화장실을 철거해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하고 30호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지어 주거약자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어르신들의 보행사고가 우려됐던 급경사지의 계단길과 좁은 골목길에는 안전펜스 및 자투리 쉼터를 설치하고, 단절됐던 마을길도 연결해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그리고 마을 출신 문인과 관련한 공간을 설치하고, 마을해설사단을 운영하는 등 마을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주민주도사업을 통해 마을의 활력과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윤상기 군수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하동읍 광평마을 도시재생사업에 이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동광마을이 이번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혔다.

윤 군수는 “노후 주택을 개선하고 마을에 활기가 넘칠 수 있도록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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