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질본,"고령의 전우들 집단모임은 상황 지켜봐야" 부정적

[권병창 기자]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가 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강남구 소재 코액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정기총회 개최를 앞둔 가운데 정작 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정기총회 소집 통지서 사본>

총회 개최 안내문에 따르면, 이날 참석 인원은 250명 내외로 전해진 가운데 참석자들은 전국 16개 광역 시·도와 240여 개 기초단체에 거주하는 대의원들로 50여년전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 유공자들이며, 평균 연령이 76세의 노령층으로 구성된다.

부의안건은 기탁금 처리승인과 임원 추가 선출을 포함한 수익사업을 위한 재산수증(受贈)승인 건 등 5건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부분 행사를 비대면으로로 진행하는데, 월남참전 전우들은 불특정 다수의 노령층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300여명이 3시간 가량 대화와 점심식사를 더한 총회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상당수 대의원들은 중앙회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라며, 걱정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족들이 국가 비상시국의 코로나 방역 기간에 대중이 모이는 곳에 참석을 만류하지만, 대의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입장이라 언론에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에 강남구청 정책홍보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1단계라서 규정에 맞게하면 굳이 (월참 총회를)막을 명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달리, 코로나19 방역 질본측은 "결혼식 조차도 예민하고 연말모임도 자제해 달라는 실정에 강남구청의 규정을 논하는 담당자의 애매한 대답이 고령의 전우들을 집단으로 모이게 허락하는 이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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