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한문협 기자] “인내와 견딤으로 코로나19라는 절망과 고통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코로나19 청정지역 하동처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정시인 중 한 명인 정호승(70) 시인이 신작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발간을 기념해 고향 하동을 찾아 소회를 밝혔다.

시인은 지난 주말 평사리문학관(관장 최영욱) 주관으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2020 평사리문학관 북콘서트’를 열었다.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지역 문인과 독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열린 이번 행사는 정호승 시인의 시낭송과 강연, 시노래 공연과 저자 사인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북콘서트는 새 산문집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의 발간을 기념한 행사로, 스스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는 ‘외로움’과 희망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특히, 시인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현 상황을 극복할 키워드로 ‘인내’를 제시했다.

‘고희’를 기념해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로 산문집을 출간하게 됐다는 시인은 시력(詩歷) 48년 동안 쓴 1,000여 편의 시 가운데 60편을 엄선하고 각 시와 관련된 사연들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1950년 하동에서 태어난 시인은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하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박대영 작가의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의 북콘서트도 함께 진행됐다.

박 작가는 현재 SBS에서 27년차 방송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길, 매력에 빠지다>를 제작하면서 전국의 다양한 길에 눈을 뜨게 된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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