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노을빛 압권

<창원 주남저수지에 군무를 이룬 고니 등 겨울 철새들이 날아들어 저물어가는 석양과 한폭의 수채화를 빚어낸다.>
<서울 남산자락에서 바라본 서쪽하늘의 석양이 틴들(Tyndal)현상을 그리며, 대자연의 오묘한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주남저수지(창원)=이진화 기자/남산(서울)=권병창 기자] 2021년 신축년 '흰소의 해'가 밝아온 첫날, 서울 하늘과 창원의 목가적인 주남저수지에는 파스텔화 석양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1월 첫날인 1일 오후 5시께 현지 주남저수지에는 중앙아시아 대륙에서 날아든 고니와 겨울 철새 등이 군무를 이루며, 한가로히 먹이사냥에 나섰다.

환경친화적으로 잘 가꿔진 주남저수지에는 오염도가 낮은 각종 민물고기들이 서식하며, 수백종의 철새들이 기착,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보존된다.

이곳은 과거 오랜 옛날부터 동읍, 대산면 농경지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던 자연 늪에 불과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거대 저수지일 뿐인데다 ‘주남저수지’라는 명칭 또한 쓰지 않고 마을 이름을 넣어 산남 늪, 용산 늪, 가월 늪이라 불렀다. 

주남저수지는 인근 주민에게 계절마다 민물새우, 민물조개, 민물고기와 같은 먹을거리와 갈대, 억새와 같은 땔감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남저수지가 철새도래지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창오리 등 수 만 마리가 도래, 월동하면서 학계와 지자체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는 람사르협약의 등록습지 기준에 웃도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주목받고 있을 정도로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산교육장으로 즐겨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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