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공영방송 KBS가 최소 3개월 이상 집권여당에 불리한 뉴스를 일부 삭제하거나 변경해 편파왜곡 보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랍 18일, KBS1 라디오의 김홍성아나운서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을 보도하면서 당초 준비한 원고에서 ‘이 차관 봐주기 의혹’ 부분을 빠트리고 읽어 편파왜곡 보도 논란이 일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구)의원은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황보 의원은 이를 계기로 2020년 10~12월 김 아나운서가 보도한 뉴스를 전수 조사한 결과, 273건 중 20여건이 원고와 실제 보도가 다르게 나간 것이 확인됐다.

그동안 청취자는 김 아나운서가 보도한 뉴스를 그대로 믿었다는 황보 의원은 KBS는 그런 청취자를 20번이나 배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 하나의 뉴스에서 3개월 동안 20여 건의 편파 왜곡보도가 있었다는 것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편파보도가 더 있다는 의미로 평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설립 목적을 정면으로 위반한 엄청난 계략에 김 아나운서가 혼자 개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은 "이를 기획하고 지시한 세력이 있었다"며, "김 아나운서가 이에 동조하여 편파 왜곡 보도를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위와 KBS는 KBS라디오 뉴스의 편파보도 의혹에 대해 전수조사해 국민 앞에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청와대를 포함한 외부세력이 개입했는지, 누가 동조했는지, 김 아나운서는 언제부터 가담했는지 조사하고, 다른 라디오 뉴스에 대해서도 똑같이 조사해 초유의 편파왜곡 보도의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영 방송사의 공정 보도는 그냥 오지 않는다"며, "이를 막는 세력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바로 잡을 때에만 공정보도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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