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역 김효선씨,"너무 큰 분 같았다. 생전의 육여사 모습 전달할 터"

[모은아 기자] 세간의 관심 속에 화제를 뿌린 '뮤지컬 박정희'가 항도, 부산과 서울공연을 최종 확정, 싱그러운 3월의 봄하늘을 수놓는다.

오는 27일 오후 2시 개막을 시작으로 28일 일 요일, 3월 1일 월요일까지 부산 소향씨어터에서 오 후 2시와 오후 7시 총 6회 공연을 올리게 된다.

이어 3월 7일(일), 9일(화), 10일(수), 11일(목), 12일(금), 13일(토), 14일(일)까지 서울 목동 예술인회관 로운아뜨리움 대공연장에서 이어진다.

가로세로연구소(주최)와 뮤지컬컴퍼니A(주관)가 손잡고 야심차게 준비한 <뮤지컬 박정희>는 제작준비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 산업화·근대화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걸출한 영웅이지만 이른바 좌파진영 일각에선 민주화를 탄압한 독재자란 비판을 동시에 받는 현대사의 문제적 인물로 꼽힌다.

현대사 곳곳에 녹아 있는 박정희의 업적과 위대함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경제적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에게 일종의 타는 목마름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제작단계에서부터 <뮤지컬 박정희>를 향한 왜곡된 시선과 나돌던 루머는 역설적으로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반증했던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박정희>는 공연장소 등의 문제로 서울에서의 첫 공연이 아닌 부산에서 먼저 막을 올렸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갈증이 큰 시국에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대적인 흥행몰이가 예상된다.

인터파크 예매랭킹 순위에 등장한 <뮤지컬 박정희>는 티켓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뮤지컬 박정희>는 총 2막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한국 세계 중심에 있어 수출과 무역의 중심 한국 케이 열풍의 주역 문화와 예술의 성지 반만년 역사의 자부심 위대한 민족성 경제 발전의 대국”의 가사로 된 합창 속에는 세계의 중심이 된 문화예술은 물론 경제성장과 함께 다양한 퍼모먼스의 프롤로그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이어간다.

<박정희대통령 역할로 무대에 오른 배우 정도원씨>

라인강의 기적을 능가 하고픈 박정희...울산 신공업 도시, 
포항제철, 경부고속도로 등 경제발전에 매진

먼저 처녀 육영수와 박정희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 과정을 그려낸다.

이어 5.16, 그리고 1961년도 동대문 시장의 상인들의 모습과 함께 가난했던 시절의 시대적 배경을 묘사해 준다. 

또, 박정희는 울산에 신공업도시를 만드는 계획으로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을 능가하고 가난을 몰아내는 단초를 만든다. 

이어 극중 박 대통령과 삼성 창업주 이병철이 등장해 공장을 세우는 등 경제발전을 독려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도 그려진다.

작품 언저리에서의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이 독일에 건너가 뤼비케 대통령과 만나 차관제공을 약속받는 유명한 일화도 등장한다. 

박 대통령이 독일에 건너가 탄광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나라를 생각하는 광부와 열심히 일하는 간호사들과 만나 함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심금을 울린다. 

그 밖에도 월남전 참전, 경부고속도로 공사 결단의 모습, 국민들의 일대 정신혁명 성격의 새마을운동도 그리면서 국토의 동맥인 경부고속도로 현장을 보여준다.

한편, 부마사태 등 굵직한 현대사를 관통한다.
차지철 경호실장이 등장하고 김재규에게 총탄을 맞아 숨을 거두는 장면, 육영수 여사와의 운명적인 만남 등을 그린다.

또한, 국내에서의 절대적 반대 여론을 물리치고 포항제철을 세운다. 

그리고 육 여사가 세상을 뜬 후 수출 등 고도성장을 해 가는 과정에서 유신이란 어두운 그늘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박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극의 마지막 장이 오르면 관객은 그의 고뇌와 결단에 대해 음미해보게 된다.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 뿐 아니라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굵직굵직한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선사한다.

<뮤지컬 박정희>는 박 대통령 일가의 단란한 모습도 그리고 있다. 
육영수 여사와 영애인 박근혜 대통령의 행복한 한때를 그리는 한편, 소록도를 방문한 육 여사의 에피소드를 통해 영부인의 롤모델로 그려진 육 여사의 진실한 모습도 펼쳐진다.

이와 함께 뮤지컬에는 박정희의 정치적 라이벌 김일성과 카터 미국 대통령, 고 백선엽 장군 등도 그려질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뮤지컬컴퍼니A는 인사말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찢어지는 가난을 숙명으로 여기며 고달픈 삶을 살았던 민초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삼시세끼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누가 뭐라 해도 부인할 수 없는 민족의 영웅”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흔들리는 이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뮤지컬을 선보이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어떤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박정희>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몇 해 전부터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애썼지만 여러 반대와 어려움에 부딪혀 좌절을 겪어야만 했다. 박정희란 위대한 영웅의 삶을 한번 그려보자는 목표가 끝내 무산되나 싶었지만 이번에 가로세로연구소와 만나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며 “기다려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 <뮤지컬 박정희>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은 박정희 대통령을 잊지 않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 박정희 배역을 맡은 배우 정도원씨는 “박정희라는 배역을 맡았지만 제 나이와 비례하거나 경험치를 말한다면 당시 살아본 세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에 대해 공보다는 과를 더 많다고 말을 하고 있으며 저 역시 학생시절 배우는 과정에서 독재정치자라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우리 청년세대들이 살아보고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작품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지식을 얻기 시작하였고 또 이 작품이 박정희에 대한 공과를 따지는 작품이 아니고 문화예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박정희의 삶 자체였기에 그의 삶 자체에 대한 감정선을 포커스에 맞춰 보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의해 쓰러졌을때의 죽음 직전에 한 말 중 ‘난 괜찮아“라는 말 하나와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말에 대해 깊게 생각하며 그분의 삶 자체의 모습을 보여줄 뿐 정치편향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후세들에 대한 평가로 넘기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도원씨는 이 작품을 선택하기 까지 많이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외적부분에서 외압이라고 느낄 만큼 많을 일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본을 읽고 또 연습을 해 나가면서 가장인 자신의 무게를 보니 나라를 짊어졌던 박 전 대통령의 삶 자체의 무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정희를 표현하는 말로는 어버이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정 씨는 계속해서 “이번 뮤지컬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이라면서 이번 공연을 통하여 정치가 아닌 역사 속 한 인물에 대한 진솔한 삶을 전달하여 세간이 바라보는 그런 정치적으로 편향적 작품이 아닌 한 인물에 대한 문화예술의 한 부분에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보고 싶다”고 전했다.

고 백선엽 장군 배역으로 특별출연한 배우 현석씨는 “재작년부터 40여년 만에 연극을 다시 시작했는데 주변 분들이 제가 설 자리가 그곳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작년 경주 촬영 당시 지금의 뮤지컬컬퍼니 제작자와 우연히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이야기가 현실화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중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작년에 운명하셨는데 군인으로서 훌륭한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출연진과 스탭들이 열심히 준비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면서 특히 20대에서 50대 그리고 나 까지 연령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것들이 더 조화를 이루어 호흡을 맞추었기에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통한 감동과 흥분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반이 있는데 찬성과 반대를 떠나 반대하시는 분들도 아마 이 공연을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작품 속에는 독재반대.권력암투.경제성장 등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가 아닌 삶 자체를 그린 것으로 나름데로 균형잡힌 정치색 없는 문화예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로 모든 것이 움츠리고 있는 상황 속에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효선씨는 작품속 육영수 여사로 출연한다.

김효선씨는 육영수 역할을 맡으면서 육 여사는 따뜻하고 해맑다면서 한 나라의 영부인이자 여자로서 현명하고 또 타인에 대한 배려감이 많다는 그런 인물로 작품을 통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육 여사 역할 중 지난 8.15 광복절 행사장에서 사망한 것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록도 방문을 한 육 여사는 살아생전 우리 모두의 기피처인 소록도를 방문하여 그곳에 있는 환자들과 만나 그들이 전해준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장면에서는 누구나 다 눈물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남편과 자식을 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것 역시 비극으로 다가왔으며 박정희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서 결혼하는 과정의 행복함이 작품 속 가장 슬프고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해주었다.

영부인으로 분한 김효선 씨가 말하는 박정희는 그 시대에 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마디로 너무 “큰 분 같았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생전의 육 여사의 모습을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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