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풍도에서 매향리 미군사격장, 서해 평화수역 상공날아

<평화조종사들이 28일 오후 공주비행학교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기원 축하비행'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영편대장,"남북합의한 하늘 길 교류 이바지할 예정"
[권병창 기자/공주=윤종대 기자
] 숭고한 3.1운동 102주년을 하루 앞둔 평화조종사들이 다가올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기원을 위해 첫 축하비행에 나섰다.

28일 고려 해양수도 개성만(서해 경기만)에서 펼친 비행은 1894년 갑오년 한중일 전쟁이 잦았던 풍도를 시작으로 화성 매향리 미군사격장, 서해평화수역 분단선을 따라 중국 베이징 방향의 공해상까지 순항했다.

애칭 '평화전도사'이자, '민간외교관'으로도 불리는 평화조종사들은 연평도 남단 50Km 상공에서 세계 최초 민간주도 '2022 베이징 올림픽 성공기원 축하비행'을 기획,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공주 수촌리 고분군 입구를 지나 금강수변을 따라 곧게 뻗은 수km 활주로를 박차며, 미끄러지듯 이륙했다.

몸집과 눈빛만은 날렵한 공군조종사의 기백이 살아있는 공주비행학교의 이준호교장은 지난 2000년부터 경량비행기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해 온 주인공으로 일컫는다.

<28일 오후 경량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크고 작은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주비행학교의 미래 비전은 바로 평화조종사 편성이 그의 결과물이자 세계를 향한 웅대한 도전으로 청소년들의 꿈을 일깨워 주고 있다.

평화조종사들은 남북공동 입장으로 지구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2018 평창동계 올림픽' 정신을 기리고,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과 남북단일팀 결성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비행경로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링크가 이뤄진 개성안내 사이트(kaesong.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중간 착륙없이 공주비행장에서 순회 비행하며, 중국 기네스북과 한국기록원 등재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전쟁을 종식하는 일은 실천없는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2호기의 박종영(66) 평화조종사 편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축하비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며 "남북이 합의한 하늘길 교류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관계 기관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축하비행 계획서'를 제출했다"는 평화조종사들은 벌써부터 부푼 꿈에 젖어 있다.

<서해평화수역 상공에서 바라본 섬 원경>  

2호기의 민사랑(17) 평화조종사 항법사 역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최지가 비행기로는 한 시간대 거리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민 항법사는 또,“서로 가까운 곳에서 이어져 열리는 만큼 한-중 동계스포츠 활성화 및 교류 촉진은 물론 남북단일팀의 평화올림픽으로 치뤄져 남·북·중 스포츠 교류로 이어질 간절한 마음을 축하비행에 담았다.”고 귀띔했다.

1호기의 국진호(28) 교관조종사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남과 북의 관계에서 하늘길을 열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비장한 각오를 시사했다.

그는 "분단 70년동안 그 누구도 가본적이 없는 '평화의 길'을 열고 싶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2018 평창 남북공동올림픽을 한반도에 선사한 선배들의 마음을 담아 오는 28일 남·북·중 분단의 경계인 서해평화수역을 안전하게 날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공주비행학교 교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교육과 기초항공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구름 위를 날아 자유로운 판문점 상공을 통해 오고가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학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평화조종사는 숙박, 식비, 경비를 어떠한 기관의 후원과 물품을 지원받지 않고, 100% 자부담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축하비행을 진행한다.

민간주도의 축하비행에 참여한 이들은 "막대한 분단비용을 치르고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을 보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평화교류 시작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는 뜻깊은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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