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부, 장인화사장과 남수희포항제철소장도 포함

<사진=금속노조 포항지부 제공>

[국회=권병창 기자/포항=한문협 기자] 국내 굴지 포스코의 최정우회장이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혐의' 등으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전격 고발됐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지부장 황우찬,이하 금속노조)는 2018년 이래 10여 건에 달하는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업주가 지켜야 할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귀책을 들어 검찰에 고발했다.

4일 오전 금속노조 회원 등 20여명은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의 이윤중심 경영에 희생된 수 많은 노동자들의 한을 되새기며, 최정우 회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규정하고 있지만, 포스코는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생산 중심의 작업지시만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수십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동안 그 누구도 구속수사나 징역형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산업안전보건법은 포스코에게 지키지 않아도 되는 법이었다”고 전제한 뒤 “법의 심판으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져야 한다.”며 검찰에 요구했다.

현재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포스코지회, 포스코사내 하청지회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12일, 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으로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지부와 지회는 12일 포스코 정기 주총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포항제철소 앞 천막·단식 농성, 3일 국회 토론회, 4일 최정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검찰 고발, 12일 주총 대응 상경투쟁 등 총력투쟁을 진행 중이다.

뿐만아니라, 각 지부와 지회는 포스코 본사 앞 1인 시위, 광양제철소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부와 지회 등에 따르면, 최정우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27일 이후 산재 사망 노동자는 무려 16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폭발·화재 등 산재 사고는 모두 144건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검찰에 고발된 자는 최정우회장, 장인화사장,남수희포항제철소장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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