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한영기신부 감사말씀 이어 정창현 전회장, 마을가족 대표 축사

<제12대 라자로돕기회 이한정회장이 4일 오전 현지 대성당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
<4일 오전 부활절 미사를 집전하는 성라자로마을의 원장 한영기신부>

[의왕=권병창 기자] 천주교 수원교구 유지재단 성라자로마을(원장 한영기신부)의 제12대 라자로돕기회 이한정회장 취임식이 간소하게 거행됐다.

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원골로 66 소재 성라자로마을 대성당에서 열린 이한정(사진,전 국회의원, 삼한전자 회장)라자로돕기 회장 취임식은 한영기원장과 마을가족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은 천주교 수원교구장의 이용훈주교와 성라자로마을의 한영기신부로부터 라자로돕기 회장 임명장이 수여됐다.

식순은 재단법인 라자로돕기회 운영위원과 마을가족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 증정에 이어 이한정회장의 취임사와 인사가 이어졌다.

이어 정창현전돕기회장의 축사와 마을가족 대표의 축하인사가 이어져 박수 갈채를 보냈다.
뒤이어 원장 한영기<사진>신부의 감사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최재성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이원욱국회의원, 국민의힘 중앙당 이만노부의장 등이 화환을 보내 라자로돕기회장 취임식을 축하했다.

<제12대 성라자로돕기회 이한정회장이 4일 오전 취임사에 이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사제마을 위원을 시작으로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미약한 사람을 성라자로마을 돕기회장으로 임명해 주신 주교와 신부께 무한한 감사와 더불어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랑나눔의 실천이 헛되지 않도록 가장 낮은 곳에 서 진정어린 사랑의 메아리가 모락산 자락에서 환태평양 저 멀리 울려퍼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50년 전쟁의 포연 속에 먹고살기 힘든 보릿고개에서 이경재 알렉산델 신부께서 해외 여러나라의 도움을 받아 오늘날 큰 등지를 이곳에 이루었다."고 상기했다.

"그 위에 프란치스코 1987년 사제마을 위원으로 들어와 운영위에 이르기까지 34년이 어언 흐르고 있다."고 술회했다.

이 회장은 "이젠 우리나라도 10대 경제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마을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를 돕는 우리 신부의 평소 양천이 국위선양했다."며 "세계 여러 나라에 끊임없는 지원에 봉사와 사랑으로 이어져 변화와 평화를 주도하고 계신다."고 주지했다.

이 회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에게 다가가야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다고 하신 말씀을 고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우 가족의 미래에 희망섞인 사랑의 등대지기가 무엇인가를 끊임없는 기도와 봉사와 회생 속에서 찾겠다."며 "맑고 푸른 의양천이 흘러넘치는 성라자로마을에서 양심을 찢어 환우 가족과 소통, 나눔이 함께 하길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목표를 갖고 운영위의 발전 혁신안과 보고를 신부께 올리고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라자로마을의 정자나무와 거목의 아버지셨던 고 이종덕 가브리엘회장의 훌륭한 의덕의 거울에 이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 계승,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특히, "2020년에는 마을창립이 역사적인 70주년을 지내고, 올해는 71주년을 맞이 한다."며 "우리의 사랑이 꽃피우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미사와 임명장 수여를 마치고 제대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4일 부활절 미사와 제12대 라자로돕기 회장 취임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세속에 찌든 현대인들은 대자연이 주는 축복을 잊고 눈앞의 이익, 탐욕, 명예를 쫓아 회색 빛에 같혀사는 세상, 인기 병풍을 치고 타오른다."고 주지했다.

하지만,"우리 운영위와 합심해 영원히 주님사랑의 꽃술을 심는 한송이 꽃이 되어 세상 등불과 이웃의 거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805년 박제가의 시에서 담은 서정시를 드린다며 낭송, 눈길을 끌었다.

"삽살개가 사립문에서 마구짖는 창가에 매화 꽃이 피고/
창문 앞 봄 숲에선 보름달이 둥글게 반사 비추니/

빈둥길에 스며드는 나의 촌음속에 시든 꽃을 풍기로 이어받아/ 
그대 있음에 음악의 향기속에 초정으로 영원히 젖어 피고싶어라."

제12대 성라자로마을돕기 회장으로 취임한 이한정회장은 이날 주옥같은 시어를 뒤로 대미를 장식했다.

<1971년 1월23일 박정희대통령의 영부인 육영수여사가 라자로마을 사람들을 위해 세운 '정결의 집'>
<성라자로마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향연이 또하나의 숙연함을 안겨준다.>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성당 전경>
<신자 방윤순마리아가 지난 2001년 12월 8일 마련한 '베짜타 연못'에 잉어들이 유영을 즐기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원골로 66 소재 성라자로마을의 정문 전경 >

한편, 취임식이 열린 성모성당은 지난 1979년도 국전 건축부문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은 건축기능의 지각심리와 형태미를 반영시킨 것이 특징으로 평가한다.

설계자는 한양대학교 유희준교수로 내부의 각종 성물은 현 서울대학교 7인의 작품으로 지난 '75년 10월 24일 준공됐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