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이 연리목을 호기심어린 모습으로 살펴보고 있다.>

[함양=정진석 기자] 밑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 하나가 된 것을 '연리목(連理木)'으로 예로부터 상서(祥瑞)로운 나무로 구전된다.

반면, 두 나뭇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은 연리지로 일컫는다.

문헌상으로 삼국사기의 신라 내물왕 7년 시조묘의 나무와 고구려 양원왕 2년 서울의 배나무가 연리지가 된 기록이다.

게다가 고려사의 광종 24년, 성종 6년에 연리지의 출현을 기록했을 정도로 상서로운 나무라 전해진다.

화제의 연리목과 연리지는 부부간의 금슬이나 남녀간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한다.

특히, 함양의 연리목은 수종이 서로 다른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의 몸통 전체가 결합돼 있어 더욱 이채로운 나무로 즐겨 찾는다.

이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꼭잡고 기도하면,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두터워 지고, 남녀간의 사랑이 이뤄지며 소원성취를 한다고 전해지는 희귀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함양읍내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상림'을 둘러보고 있는 중앙언론사의 취재기자들>
<활짝 만개한 상림공원의 벚꽃 아래를 지나가는 탐방객들>

현지 함양군 함양읍 대덕리 일원 상림(上林) 숲은 천연기념물 제154호 지정, 연중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숲은 신라 진성여왕(887~897년) 때 천령군(현재 경상남도 함양군)의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선생이 재임 중에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하려고 조성한 인공림이라 전해지고 있다.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강 물이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홍수피해가 잦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와 같이 강물을 돌려 둑을 쌓고, 둑 옆에 나무를 심어 가꾸게 됐다.

이 숲은 처음에는 대관림(大館林)이라 이름지어 각종 재해방비, 풍치, 경관보호를 위한 숲으로
잘 보존됐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큰 홍수로 중간부분이 유실돼 상림(上林)과 하림(下林)으로 나누어지게 됐다.

이후 하림은 많이 훼손됐지만, 상림은 당시 숲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숲의 면적은 약 21ha으로 120여 종류에 달하는 각종 수목 2만여 그루가 생육하고 있다. 

이밖에 상림 숲은 전형적인 온대남부 낙엽활엽수림으로 잘 보존되고 인공 숲으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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