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21사태후 민간인 통제구역 출입제한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 지류를 따라 40여분간 운항하고 있는 파주의 황포돛배 선내>
<임진강 황포돛배의 양찬모 대표가 13일 오후 임진나루터로 안전하게 입항한 뒤 조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황포돛배에서 바라보는 파주의 제1봉 감악산 원경>

[임진강(파주)=권병창 기자] 60만년전 형성된 임진강 적벽 '주상절리'와 반세기 남짓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임진8경이 싱그러운 4월의 봄하늘을 수놓는다.

13일 오후 파주시 적성면 율곡로 소재 임진강 황포돛배(대표 양찬모)에서 출항, 40여분간 물살을 가르며, 항해한 유람승선은 힐링과 지친 여독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리라.

현지 황포돛배는 미끄러지듯 임진나루를 출항해 삭녕바위, 토끼바위와 원당리 적벽을 지나 호로고루성, 고랑포 여울목, 괘암, 자장리 적벽, 빨래터 바위와 거북바위를 기점으로 순항하게 된다.

<1950년 6.25전쟁전 성업했던 고랑포의 화신백화점(하얀 건물)터가 먼발치로 다가선다. 지금은 민통선에 위치한 건물로 당시의 영화를 짐작케할 뿐이다.>
<그 당시 화신백화점과 번화했던 촌락구역>

첫 출항에 맞춰 불후의 명곡, 이미자의 '황포돛대'가 선상을 흘러나오는 황포돛배는 수심 5~6m에 이르는 임진강을 따라 선상유람이 가능하다.

파주시 장단면과 맞은편의 연천군 수변을 사이로 하루 20여명이 승선하지만, 지난해 3,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전히 어려움은 겪고 있는 실정이다. 

양찬모 대표는 지난 2018년 여름철, 북한의 마식령과 황강댐 방류로 아내 강말애씨와 함께 자영하는 카페를 고스란히 유실,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에 10여 톤에 이르는 부유 시설과 테라스 전망대를 다시 손질해 그는 올해 찾을 고객맞이에 한층 기대를 걸고 있다.  

강바람이 제법 싸늘한 날씨에도 불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버거운 일상의 삶을 삭이는 황포돛배 승선에 탑승객은 만족도를 더한다.

<13일 오후 가족단위로 황포돛배를 만끽하는 승선객들>
<위도상 북쪽에 위치한 임진강 수변에는 뒤늦게 벚꽃이 피어올라 만개했다.>

현지 일대는 1968년 1.21사태 당시 북한의 124특수부대원들이 임진강을 도하했던 곳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구간으로 제한된다.

목가적인 황포돛배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단위로 오후 6시까지 운항되며, 하절기는 9항차를, 동절기에는 7항차만 운항하고 있다.    

임진강 황포돛배 선장인 양찬모 대표는 "부지 조성에 상당기간 어려움이 많았지만, 파주시의 열린 시정으로 재개를 할 수 있어, 파주관광의 랜드마크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한반도 평화수도-파주시의 각광받는 명소로 외지인의 관광에 불편이 없도록 꾸준히 노력중"이라며,"편의시설 조성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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