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정갈한 다래와 두릅순 등 산채류가 구미를 당기게 한다.>
<아담한 형태로 조성한 거북바위휴게소 전경>
<무인점포 안내판>

[감악산(문산)=권병창 기자] 율곡 이이의 야사가 구전되는 심산유곡 감악산에는 천혜의 수려한 계곡속 자연생태계가 서식 또는 자생한다.

울창한 산림과 청정계곡을 갖춘 감악산 자락의 거북바위휴게소<사진>는 수년 전까지 이곳에 위치한 유격대훈련장 교관을 지낸 김경태(54)씨가 싱그러운 대자연을 벗삼아 지낸다.

미세먼지(PM2.5,PM10) 없는 감악산 계곡은 출렁다리와 법륜사로 둘러싸인 포란형 지형을 유지,쾌적한 자연명소로 손꼽힌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즐겨 찾는 감악산 골짜기는 유명 연예인은 물론 장관까지 다녀갈 정도로 산악지형에 자리한다.

과거 조선시대만해도 양주와 파주지역을 무대로 불교문화가 융성한 가운데 감악산에만 무려 30~40여개 사찰을 통해 돈세탁이 가능했을 정도로 전해진다.

인적이 드문 감악산 거북바위는 4년전부터 무인 점포를 운영, 등산객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을 비롯한 평일에도 즐겨찾는 등반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촌락형 관광지로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휴게소에 내놓은 친환경 농산물이 호평을 얻고 있지만, 감악산 능선과 산자락에서 채취한 산채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인 휴게소로 조촐하게 운영되는 만큼 간헐적인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감악산 능선에서 직접 채취한 친환경 산채류>
<무인점포 가게에는 가격과 제품명에 대해 상세하게 써놓은채 양심구매에 호평을 얻고 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찾아들지만, 믿고 구매할 청정 산채류인지라, 한번에 13만원에 이르는 가격을 주저없이 결제하는 후일담도 이채롭다.

현금이 부족할 때는 구매자의 휴대폰 송금을 택하거나 수액류와 아이스크림, 머루주, 개복숭아주, 천연효소 등이 호평을 얻고 있다.

현지 감악산은 그 옛날 율곡 이이와 임꺽정의 무대였으며, 임꺽정의 최후 순간도 여기서 맞았다는 구전이다.

휴게소를 운영하는 김 사장은 지난 88년도 유격장 조교로 몸담았던 이래 각 언론 매체에는 다큐로 방영, 자연인의 삶을 조명했다는 귀띔이다.

김 사장의 연고는 비록 전북 전주이지만, 감악산에 들어오면 모든게 편안한 마음이라고 자랑한다.

사계절 산에 오르는 사람은 악인이 없다는 그는 피톤치드가 풍부한 곳으로 다래순, 두릅, 냉이 등 자연산 산채류를 맛볼 수 있다고 전한다.

지근거리 파주시 적성면 설마천로에는 영국군과의 6.25 전투시 중공군 1,100여명이 몰살당한 요새이자 격전지로 발길이 이어진다.

현지는 영국군 전적비가 새로 조성된 곳으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간 유서깊은 곳으로도 알려진다.

김경태 업주는 "볼거리로는 공포감을 주는 출렁다리와 율곡바위 계곡에서 가재를 잡을 수 있으며, 거북바위 윗쪽에서는 책을 보며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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