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제동장치 민감도 조정 등 후속 안전조치 마련

[함양=정진석 기자] 함양 대봉산휴양밸리에서 운영 중인 대봉짚라인과 관련, 최근 함양군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6일 발생하여 언론에 보도된 짚라인 사고에 대해 휴양밸리과 공무원 및 유지관리용역업체 10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현장 안점점검을 실시했다.

현장 조사 결과 당시 4번 코스에서 발생한 사고는 타워 도착 400m를 남긴 경사구간에서 짚라인 와이어에 물린 트롤리(도르래)가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 제동장치를 미리 작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짚라인의 경우 과속이나 돌풍 등으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관련 용어로 ‘이벤트’라고 부르며 기계 결함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

통상 이벤트는 타워 도착 전 평지 구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긴급구조장치로 5분 안에 구조가 가능한데 이번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경사구간에서 이벤트가 발생한 첫 사례로 군은 짚라인 이용객이 셀카나 영상 촬영 등 과도한 몸 움직임에 의해 트롤리 브레이크가 작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벤트가 발생한 경사구간에 대해 긴급구조장치의 등판 출력이 저하된 관계로 안전요원이 직접 사고지점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1시간 30여분의 구조시간이 소요되었다.

함양군은 짚라인 과속에 의한 충돌 사고를 최대한 막기 위해 트롤리의 브레이크 민감도를 평소 ‘상’으로 설정해 운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는 전국 어디에 설치된 짚라인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인명 구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이 조금 아쉬운 점이다.

군은 이 날 안전성 점검 결과 기계결함 및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6월 8일부터 휴양밸리 운영을 재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경사 구간 멈춤과 경사구간에서의 구조장치 등판력 문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트롤리 브레이크 민감도를 조정하고 긴급구조장치의 모터 출력과 경사구간 등판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며“또한 모노레일 및 짚라인의 경우 매일 운행 2시간 전 사전 점검을 실시하여 안전운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전문성’에 주안점을 둔 대봉산휴양밸리의 시설관리공단 위탁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봉산휴양밸리는 함양군 직영으로 운영 중인데 공무원 순환보직과 짚라인 운영요원이 전원 단기 기간제근로자로 구성되어 있어 이번 사고의 경우와 같이 전문성 부족에 따른 문제 발생 가능성을 군에서 그간 수차례 호소해 왔던 터라 일각에선 이번 사고가 향후 예견된 인재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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