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 공동주최

재난 이전의 삶을 넘어,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을 꼭 찾아야

[국회=임말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은 30일 오후 2시 서울시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1층 강당에서 2021 아동 재난 대응 포럼 ‘포스트 코로나19-아동, 다시  일상으로!’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강선우 의원과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공동주최하는 본 포럼은 유튜브 굿네이버스 채널로 생중계됐다. 

이날 굿네이버스는 코로나19 이후 아동 권리 실태 파악을 위해 진행한 ‘아동 재난 대응 실태조사’의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굿네이버스가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실시한 ‘아동 재난 대응 실태조사’는 전국 6개 권역 만 4~18세 아동과 보호자 약 8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6월 실시한 동일 연구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감소한 가정은 35% 내외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었고, 소득 감소는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에 더욱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 소득 감소는 아동 돌봄 공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소득 수준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가정의 경우,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나홀로 아동’과 아동의 결식 경험 증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교육 격차도 심화했다. 소득 감소를 지속적으로 경험한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가정 형편으로 인한 사교육 중단 경험’이 2~3배가량 더 높았다. 

‘국가나 지역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아동권리’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아동이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받기’라고 응답한 아동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소속 윤민서 아동(흑석초등학교, 6학년)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수 없어 편의점에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친구들이 늘어났고, 모두가 온라인 수업을 처음 경험하는 탓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제는 우리의 ‘적응’이 아닌 사회의 ‘변화’가 필요한 때로, 우리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생존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아동과 보호자의 심리·정서에도 변화가 있었다. 불안함, 지루함, 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답한 아동이 전년 대비 증가했고, 특히 아동 연령이 높을수록 불안이나 걱정, 무기력의 감정을 더 많이 느꼈다. 보호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양육 스트레스가 늘어났다고 응답한 비율이 6.7점에서 7.1점(10점 만점)으로 상승했다.

반면, 정서적 안정을 위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아동과 보호자는 각각 7.2%, 10.4%에 그쳤다.

연구 책임자인 이봉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돌봄 공백과 교육 격차뿐만 아니라, 아동과 보호자를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가정의 소득, 고용 등 상황에 따른 대응 체계를 비롯해 아동 발달단계별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 체계 및 심리·정서 지원 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강선우 의원은 “실태조사 결과에서 우리 아이들이 처한 잔혹한 현실이 읽힌다. 어른들의 경제적 격차는 아이들의 교육 격차로, 정서적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전에 없던 아주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난 이전의 삶을 넘어, ‘더 나은 일상’으로 나아가야 할 방법을 꼭 찾아야만 한다”며, “오늘 주신 풍성한 논의를 토대로 해법을 찾고, 이 해법이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으로 든든히 뒷받침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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