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과기정통위...정연주 앞세운 '방송 장악·언론 장악' 음모 즉각 중단 촉구

[국회=임말희 기자] 국회 국민의힘 과기정통위 위원들(간사 박성중)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정연주 전KBS 사장 방심위원 추천' 강행 관련,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정연주 사장은 과거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로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에 정연주 전KBS 사장 추천을 강행했다. 공정과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심의기관의 책임자에 과거 공영방송의 '편파 보도'로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을 밀어붙였다.

많은 국민들이 정연주 전KBS 사장이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KBS 사장으로 KBS가 불공정 탄핵 방송을 하게 한 장본인이다. 시민단체·한겨레 출신 등 측근들을 KBS 이사로 기용하는 방법으로 KBS 직원 82%가 반대하는 사장직 연임을 밀어붙이고,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문제를 공격했지만, 정작 본인의 아들 둘은 국적포기로 병역을 기피하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물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을 방심위의 책임자로 앉히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불보듯 뻔하다. 지난 6개월 동안 청와대와 민주당은 차기 방심위원 명단을 숨겨오다가 최근에서야 정연주 전KBS 사장 내정 사실을 시인했다. 그동안 명단을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가 정연주 전KBS 사장을 방심위원장에 앉히기 위한 꼼수였다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셈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몫인 두 명을 추천하지 않아서 차기 방심위 구성이 안 되고 있다면서 얄팍한 책임 떠넘기기로만 일관해 왔다.

그러나 사실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지난 1월에 방심위원 선정을 끝내고 언제든지 추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청와대와 민주당이 명단을 공개하고 여야가 협의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런 야당의 주장은 못들은 척 하면서 청와대는 정연주 내정 사실을 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면서 적반하장으로 방심위원 9명 중 야당몫을 뺀 7명만으로만 구성하겠다고 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KBS, MBC, TBS 등이 사실상 여권의 선거운동원이 되어 '내곡동 생태탕', '페라가모 구두' 등 온갖 편파·왜곡 방송을 자행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미디어특위를 만들어 포털 기사가 마음에 안든다고 자기 입맛대로 고치려고 압박하고, 가짜뉴스 징벌적손해배상제 등 언론탄압법 통과를 강행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방송장악, 미디어 장악이라는 거대한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

정연주 전KBS 사장을 앞세운 방심위가 앞으로 맡을 역할은 안봐도 뻔하다. 방심위를 청와대 2중대로 만들고, 친여 방송을 동원하고, 언론과 방송을 장악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 정연주 밀어붙이기에 나선 청와대와 민주당의 계획이다. 청와대가 내놓은 정연주 카드는 누가봐도 '선거용'이다. 방심위원장에 여당 선거운동원을 앉히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정연주 전KBS 사장의 방심위원 추천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언론 장악 음모를 중단하고, 친여·편파 언론을 조장하지 말라. '선거용' 방심위 만들기를 즉각 중단하라. 정연주를 앞세운 선거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2021년 7월 23일
국회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일동 
간사 박성중, 주호영, 박대출, 김영식, 정희용, 황보승희, 허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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