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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의 숨결] 파주 교하동 둘레길 ‘무인 양심노점’ 첫 등장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던 한 50대 여성이 무인 노점에서 노각과 고추를 값싸게 가져가고 있다.>

[파주=호승지 기자] 35도 가마솥더위와 메마른 세파에도 인적이 드문 한 둘레길에 무인 양심노점이 등장, 잔잔한 감동을 잇고 있다.

화제의 양심 판매대는 파주시 교하동 당하리를 가로지른 둘레길의 수령 60년생의 아카시아 아래에 놓인 독일의 과일&야채 무인판매를 연상케하는 양심 노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눈에 띨 정도의 인테리어나 멋진 간판은 아니지만, 독일의 무인상점을 벤치마킹(?)한 시골형 아이템이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전 CJ상무로 독일에서 근무한 배성진(56)씨는 독일에서는 'Dorfladen ohne Personal' 혹은 'Dorfladen ohne Verkäufer'란 용어로 '점원이 없는 가게'로 일컬어진다며, 현지 시골에서는 자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인 가게 역시 아마존 무인 상점처럼 인공지능(AI)을 갖춘 현대식 무인상점 개념이 아닌 구매자의 신독(愼獨)어린 양심에 맡기는 스타일이다.

<한 시민이 믹스커피 종이속 돈통에 야채값을 넣고 있다.>
<값싸게 야채를 얻은 시민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맛을 볼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돈을 내고 알아서 농산물을 가져가는 양심 노점은 자라나는 꿈나무들의 산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으리라.

탐방객 정모(65)씨는 “왠지 이런 양심 노점을 볼때 정말 정감이 가고,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도둑없는 마을의 분위기를 반겼다.

대형 소쿠리에 조촐하게 넣어둔 노각과 고추는 물론, 수박, 호박 등이 고작이지만 진열된 친환경 농작물을 내놓아 저렴하게 시판중이다.

바로 곁에는 무조건 1,000원의 가격이 적혀 있으며, 돈을 넣은 잠금장치마저 없어 자칫 그대로 들고가면 어쩌나 하지만 이는 곧 기우에 불과하다.

 

대한일보  sky76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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