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중고서점(서울)=권병창 기자] 서울 중심의 종로구 옛 우미관(優美館) 터 건물 외벽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모(박사)씨를 비방하는 카툰형 벽화가 등장,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12길 소재 H중고서점 옆면에는 가로 16m 세로 2.4m 길이의 유화 벽화가 선명하고 뚜렷하게 장식됐다. 

상당부문 세련된 금발의 여성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표어를 연상케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다른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글귀와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쓰여졌다.

눈에 띠는 내용은 윤 전 총장의 처가등과 관련된 의혹을 시사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등장한 김 씨의 사생활 내용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 된다. 

일각의 파일과 관련, 김씨는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를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부인 김씨와 관련 음모론과 루머가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법률적)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목을 집중시킨 풍자 벽화는 지난달 해당 건물에 새로 입주한 ‘홍길동중고서점'의 대표 여모씨가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미관(優美館)은 우리 나라에 영화문화가 들어온 초창기인 1912년에 개관돼 단성사(團成社)·조선극장(朝鮮劇場)과 더불어 사랑받던 영화관 터이다.

당시 2층 벽돌 건물로 수용 인원은 1,000여 명이 애용했을 정도로 성업한 극장으로 기록된다.

1910년대에 가장 활발했으며, 1920년대와 1930년대 이후에는 대체로 오락물을 상영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극장은 1945년 8월15일 광복이후에도 현지에 존속했으나, 1950년 6.25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1959년 옛 화신백화점 뒤로 이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