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데…무역보험公, 보험사고액은 총 2조260억원

[국회=오명진 기자] 이주환 국회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부산 연제구)이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제출받은 ‘국가별·권역별 무역보험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현재 무역보험사고 금액은 5,952억원으로 지난해 2,850억원 대비 2배나 증가했다. 하반기까지 추산을 가정하면 사고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 이주환 국회의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부산 연제구)

코로나 장기화와 재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막힌 수출길을 뚫기 위해 각종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무역보험사고 금액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륙별로는 중남미에서 발생한 보험사고액이 3,24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300억원, 중동 1,134억원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남미에 위치한 버뮤다가 3,22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헝가리 1,174억원, 이란 65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260억원 순이었다.

버뮤다와 헝가리의 경우 유가 급락 후 저유가 지속에 따라 수입자가 파산 절차를 밟으면서 발생한 보험사고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선박왕 씨드릴 파산으로 국내 기업이 해당 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던 원유시추선 수출이 무산되며 공사가 보증했던 선박 구매 자금 관련 대출 잔액을 고스란히 떠안은 상황이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국가들 역시 소재 지역 특성상 국제분쟁, 정치체제의 불안정으로 인한 소요사태,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핵개발 관련 경제 제재 등으로 인해 보험사고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위험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는 곳이다.

한편, 2017년부터 올해 7월말까지 공사의 무역보험 사고금액은 총 2조260억원이며, 사고로 인해 지급된 공사의 보험금은 1조2,923억원에 달한다.

이주환 의원은 “코로나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업과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격화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동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불안정 요소를 조금이나마 보완해 주는 것이 정책보험의 역할임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