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녀가 보름달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산(서울)=권병창 기자] "소원을 말해요."
달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1천만 서울 시민의 허파, 남산에서 바라본 추석 한가위 보름달이 휘영청 솟아 올랐다.

21일 오후 9시 20분께 남산 팔각정에서 바라본 보름달과 새로 단장된 단청이 어우러져 한폭의 전통민화를 연상케 한다.

간헐적으로 구름속에 숨어있는 보름달을 휴대폰에 담아내려는 관광객들은 한참 동안이나 지켜있는 등 애를 태우기도 했다.

<구름에 갇혀있는 보름달이 10여분간 얼굴을 보이는듯 싶다가 이내 또다시 구름속으로 자취를 감춰 버렸다.>

급기야 수줍은 새색시인 양 얼굴을 내민 보름달은 겨우 10여분 남짓 영롱한 자태만을 내비춘뒤 이내 구름속으로 달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한·중·일 3국은 밤하늘의 제왕, 보름달에서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가 있지만, 이를 소재로 다룬 한국은 바로 동요 '반달'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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