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신청 0명’ 코로나19 시대 반영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

20년 113명 전역→21년 7명 전역→22년 전역 신청자 ‘0’명
코로나19로 경영난 겪은 민항사, 지난해 조종사 채용공고 없어
김민기 의원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현상, 조종사 유출 문제 근본대책 마련해야’

[국회=권병창 기자] 전역 후 민항사에 취업하는 공군 숙련급 조종사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민기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시을)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은 근착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역해 민항사에 취업한 공군 숙련급 조종사는 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숙련급 조종사 113명이 전역한 것에 비해 급감한 수치다.
또한, 올해 9월까지, 내년도 민항사 취업을 위해 전역을 신청한 숙련급 조종사는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숙련급 조종사들의 전역이 급감한 것은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줄어든 항공수요 탓에 민항사들의 채용이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는 매년 100명 에서 130명 가량의 숙련급 조종사가 전역 후 민항사에 취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매년 9월께 이듬해 조종사 채용을 위한 공고와 협조요청 공문을 공군에 보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는 상황이 변했다.

올해는 대한항공이 8월께 공군에 채용계획을 보내왔으나, 이전보다 적은 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월까지 전역을 신청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의 숙련급 조종사는 임관 8~17년차 조종 장교로, 일정기간 전술훈련을 거쳐 독자적인 작전운영과 저등급 조종사의 비행훈련을 지도할 수 있는 조종사다.

이러한 숙련급 조종사의 유출 문제는 공군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으나, 코로나19로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 것이다.

김민기 의원은 “코로나19가 고질적인 조종사 유출 문제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공군이 다시 민항사의 조종인력 양성소가 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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