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권병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인 박주민<사진>의원 등은 18일 "눈치를 보거나 시간을 끌면 검찰의 존재 이유가 흔들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이어 "검찰이 김건희 씨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할 이유"라며 "수사해야 더해야 할 사람은 바로 윤석열(국민의힘)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 박주민 의원 등은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우려했다. 

다음은 박주민의원이 발표한 기자회견 전문이다.

16일 밤 주가조작 혐의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구속되었다.
이로써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자 5명 전원이 구속된 것이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주가조작 선수 이 씨에게 소개한 권 회장과 소개를 받고 김건희 씨가 계좌를 맡겨 관리하게 한 선수 이 씨가 모두 구속되었으니, 이제 남은 사람은 김건희 씨뿐이다.

윤 후보 측은 김 씨가 주식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봤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가조작을 하다 손해를 봤다고 해서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권 회장은 2012년 11월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51만464주를 김 씨에게 20%에도 미치지 않는 헐값에 넘겼다. 

김 씨는 이듬해 이 신주인수권을 한 사모펀드에 인수 가격의 두 배 가까운 가격에 팔아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

게다가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가 2013년에 설립한 도이치파이낸셜 주식을 사들여 5대 주주에 올랐다. 

윤 후보 측은 공모 절차에 참여해 주식을 샀다고 해명을 했는데,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여서 공모는 없었다.

이처럼 김 씨와 도이치모터스의 긴밀한 거래가 이어지다 보니,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와 특수관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검찰이 김건희 씨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할 이유다.
사실은 수사해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윤석열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다.

최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도이치모터스는 본인이 한 것이라는 내용의 자백을 한 바 있다. 

그리고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며 범죄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만한 발언도 한다.

이러한 최 씨의 진술은 최 씨와 김 씨 모녀 모두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최 씨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범죄가 윤석열 검사, 윤석열 검찰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은폐되었고, 경찰 수사는 허무하게 종결되었다. 하지만 윤 총장이 떠난 검찰은 관련자 전원을 구속했다.

달라진 것은 하나뿐이다. 
윤석열 검사, 윤석열 총장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그때는 묻을 수 있었고, 지금은 묻을 수 없다는 차이다. 

그때는 장모 대응 문건, 장모 변호 문건을 만들 수 있었고, 지금은 없다는 차이다.

검찰은 '윤석열 가족 보위부'였던 과거의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눈치를 보거나 시간을 끌면 검찰의 존재 이유가 흔들릴 것이다.
검찰은 김건희, 최은순을 즉각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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