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자살과 우울증은 시나브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제위기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부터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는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우울증은 교통사고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우리 나라의 자살 수는 세계 최고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의 가장 큰 이유를 우울증으로 조심스레 진단해 본다.

의학계는 일반적으로 뭔가에 짓눌려 몸과 마음이 가볍게 움질일 수 없을 정도로 억눌린 상태를 다름아닌 우울증으로 일컫는다.

무기력증을 느끼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자신에 대해 무가치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우울증의 핵심이다. 우울증만이 아니다.

치매와 불안장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살, 우울증, 치매, 불안장애 등의 급속한 증가는 우리 사회 전체가 엄청난 불행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우울증, 불안장애, 치매 등을 가져오는 병든 뇌를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약은 부작용을 가져오지 않을 뿐 아니라 몸까지 날씬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거의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한 이 명약의 이름은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운동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울증과 신경과민 증상에 대해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병행해 비교한 결과, 운동이 몇몇 약물에 비해 훨씬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운동은 우리의 뇌를 행복하게 해줄 뿐 아니라 머리를 좋게 해주기도 한다. 운동은 늙은 신경세포 간에 연결된 망을 만들어내며, 뇌 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한다.

운동은 특히 성년의 뇌세포 재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뇌의 신경세포는 감소한다는 그간의 통념을 깬 것이다.

운동은 몸뿐 아니라 뇌도 건강하게 회복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긍정적 감정이 강화되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면서 원만한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근원이 된다.

뿐만 아니라 업무성취도와 창의성도 높아진다.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도 확실한 길은 바로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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