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30분께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해발 1,424m 높이의 점봉산 9부 능선에서 발견된 C업체 소속 러시아제 헬기 KA-32A(카모프)의 잔해. 헬기의 기체가 사방으로 흩어진채 발견됐다.<인제소방서 제공>

송전탑 건립에 투입된 헬기 추락 사고로 1명이 숨지고 탑승객 1명이 실종됐다.

6일 오전 11시30분께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해발 1,424m의 점봉산 9부 능선에서 C업체 소속 러시아제 헬기 KA-32A(카모프) 1대가 추락, 헬기의 기체가 사방으로 흩어진채 발견됐다.

추락한 헬기에는 C업체 임원 오모(62)씨와 조종사 최모(48)씨 등 2명이 탑승했으며 이중 1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점봉산 9부능선 1,200여m 지점은 사고 당시 바람은 초속 10~15m 가량을 기록했지만 안개가 짙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분께 헬기조난 신고가 접수되자 소방당국과 함께 탑승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조난지역을 확인,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강풍으로 구조 헬기가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대와 경찰, 의용소방대원들이 인근 군부대에서 도보로 현장까지 4시간 가량을 이동하면서 수습 작업이 늦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헬기 기체의 80% 가량이 전소됐다”며 “구조대와 경찰 의용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락한 헬기는 C업체 소속으로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처가 발주한 송전탑 건설에 투입돼 벌채한 나무 등 자재를 실어나르는 작업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 헬기를 이용한 작업운영 기준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카모프 헬기는 최대 탑승인원 15명으로, 산불진화 및 화물운송용 헬기로 활용되고 있다.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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