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등 북한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및 기후변화 공동대처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다.

전날인 18일 저녁 오산 미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찾아 공식 환영식과 방명록 서명, 기념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핵 일괄타결 구상인 그랜드바겐에 대한 구체적 협의 등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측은 조만간 진행될 북미간 직접 대화에 대한 입장을 우리 측에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상은 타결 후 2년여를 끌어온 한미FTA의 의회비준 문제에 대해서는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양국의 교역이 현재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한미FTA가 발효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 한-유럽연합 FTA가 발효되면 미국이 그만큼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자동차 부문에서의 비관세 장벽을 없앨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들며 재협상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 18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에 대한 남은 쟁점을 해소하기를 바란다"며 "아직 해결해야 할 일부 사항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이 끝난 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국간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곧바로 공식 환영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의 큰 의제는 북한문제와 북핵문제에 대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난번 미국 순방에서 그랜드 바겐을 협의했고 이번에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랜드바겐과 관련, "그동안 실무적 논의가 많이 있었고, 대통령의 설명도 있었다"며 "정상간 만나 설명할 기회가 없었으니 이번에 설명할 것이고, 실무선에서도 구체적인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가 또 하나 큰 의제로 생각하는 것은 한미FTA에 대한 것"이라며 "미국도 지난번 연찬회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FTA의 진전에 대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기고 했기 때문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한국을 떠난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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