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일부를 학교에 꼬박꼬박 기부 쌓인 돈만 1억 원

산단장 법안카드와 업무추진비 자르고 변화와 혁신 주도
상대후보들의 공격 속에서도 꾸준히 선의의 선거운동 괄목

[전주=강신성 기자] 전북대는 23일 총장임용 추천후보자를 최종 선출한다.
많은 구성원들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주도권 이어가고 있는 조재영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그의 삶의 궤적이 이색적이고 교수에서 총장으로 가는 과정이 다채롭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이색적이고 다채로운 조재영 후보가 총장선거에서 당선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많다.

총장후보에 나선 조재영 교수는 ‘일해 본, 일할 줄 아는, 일 잘할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학생과 더불어 행복한 열린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지역대학 1위 아시아대학 50위 세계대학 200위권이 목표다.

최근까지 산단장의 중책을 맡으면서 산단의 혁신과 성과를 총장의 역할에서까지 확장하겠다는 후보의 각오가 엿보인다.

조재영 교수는 일명 ‘삼성고시’로 불렸던 시절 지금의 ‘전주페이퍼’ 공채에 합격하였고, 근무하면서 모은 돈으로 늦깍이 대학생이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지 못했던 대학입학에 꿈을 이룬 것이다.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도 한숨에 달려 서울대와 동경대학교 박사후 연수를 거쳐 전북대학교 교수가 되기까지 쉼 없이 달려온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임용 후 지금까지 매달 학교에 기부한 금액이 총 1억 원에 달한다.

조 교수의 연구력과 기업경영 경험을 읽었던 현 김동원 총장이 초대 산단장과 산학협력처장을 연이어 맡기게 되는데, 이는 총장 인사의 ‘신의한수’로 평가된다.

순환형 투자를 통한 연구비 증대 및 재정수입 대폭증가 등의 실적을 가져왔고, 과태료 부과대상을 장애인일자리로 만든 ‘아로미마실’ 운영 등 조 교수가 가는 곳에는 혁신과 변화의 움직임이 계속 이어졌다.

재정이 어렵던 산단의 단장으로서 법인카드나 업무추진비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자비를 쓴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혁신과 변화를 주문하고 실행하려 고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산단장으로 취임한 후 일종의 분절된 직원 간 다툼뿐만 아니라 근무 기강해이를 강한 강도로 질타했고, 이는 결국 혁신의 성과도 있었지만, 선거과정 내내 공격을 당하는 후보가 되기도 한 것이다.

모든 공격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여전히 상대들의 공격은 만만치 않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조 교수는 “교수님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행정업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협조해야 할 산단이 ‘갑’질하는 기이한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것을 두고 볼 수없었다”고까지 말한바 있다.
산단이 더 혁신해야하고 변해야 한다는 뜻이다.

총장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의 방식도 남달랐다. 모든 면에서 잘 준비했고, 다른 후보들을 앞서갔다.
매끈한 처신과 네거티브 대응도 돋보였다.

이 부분은 객관적 사실로 인정될 만큼 학내에서는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그가 지나 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가는 길마다 변화를 갈구했고, 혁신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비방과 허위사실이 계속되는 네거티브 선거 속에서도 조재영 교수는 진중함을 잃지 않고 있다. “역시 조재영 교수의 강한 내공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조재영 교수는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이번 총장선거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을 염두하거나 낙선 후 차기 총장출마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의 간절함이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착실하게 잘 준비하였다는 이야기도 신뢰가 간다.

조 호보의 주요공약은 ‘주4일제 근무 및 주4일제 강의’로의 전환, 학교가 학생에게 점심한 끼를 의무제공하는 ‘FREE학식’ 추진, ‘프리미엄 건강검진 제공’, ‘논문게제경비와 연구기반조성비 확대’, ‘전일제 대학원생 등록금 제로화’ 등 현실적인 공약으로 촘촘하다.

촘촘한 공약 너머로는 ‘학생이 성공하는 대학’, ‘재정이 튼튼하고 안정적인 대학’,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일체’로, ‘구성원의 두터운 복지’, ‘지역은 대학을 대학은 지역’으로 등 분야마다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평가다.

한편 제19대 전북대 총장선거에 나선 후보(기호순으로)는 조재영(생물환경화학과), 이귀재(생명공학부), 김건(대학원기록관리학과), 양오봉(화학공학부), 김동근(법학전문대학원), 송양호(법학전문대학원), 김정문(조경학과), 한상욱(과학교육학부)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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