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전 교사의 시화집 '내 마음의 강물' 표지/그림 석보 이창재 화백
이상일 전 교사의 시화집 '내 마음의 강물' 표지/그림 석보 이창재 화백

[권병창 기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가본 사람은 없다"

화학을 전공한 한 과학교사가 평소 휴일을 틈타 백두대간의 명산을 오르내리며, 주옥같은 글과 사진으로 엮어 출간,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제의 옛 고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의정부의 한 여고에서 35년 동안 과학(화학)교사로 후학을 가르친 이상일(64) 전 교사.

그는 휴일이면 가볍게 등반 차림과 카메라를 들고 경기도는 물론 1일 생활권의 높고 낮은 산자락을 총망라해 글 모음집을 펴내 호평을 얻고 있다. 

이상일 전 교사가 의정부의 한 여고에 근무할 당시의 모습/사진=이상일 저자 제공
이상일 전 교사가 의정부의 한 여고에 근무할 당시의 모습/사진=이상일 저자 제공

이는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2009년 초가을에 답사한 '설악산(남교리-대승령-장수대)'을 시작으로 태어난 향리의 목가적인 성흥산을 글로 표현, 깃든 향수를 달랬다.

'내 마음의 강물'의 표제아래 표지 그림과 일부 삽화는 친구이자 고향에 소재한 임천중학교 동창이던 석보 이창재화백이 참여했다.

이상일 전 교사는 "총 3편으로 나눠 먼저 고향의 노래에서 70편을 찬미한데다 2장의 내 마음의 강물에서는 19편, 그리고 3장 삶의 단상에는 21편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내가 존중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시어를 좌우명으로 수많은 제자들에게도 훈육으로 대신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교사는 고향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시와 경수필을 사진과 함께 레이아웃하여 격조어린 감성을 이끌어 냈다.

실제 제자들과 동료 교사들의 인물 사진이 가감없이 곳곳에 들어간데다 나고 자란 고향산천의 오디와 앵두 모습을 넣어 미각적 효과를 더했다. 

이밖에 내세우지 않으려는 그의 심성과 신독으로 점철된 학창시절의 소담스런 추억은 물론 10여년 남짓 산야를 누비며 기억에 남는 곳으로 수려한 월악산을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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