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고시를 마치고 이번주부터 다시 유통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노총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측의 출하 저지 실력행사 강도에 따라 유통 시작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29일 농식품부와 검역원 등에 따르면 작년 10월 5일 검역 중단에 앞서 도착한 뒤 지금까지 경기도 12개 검역창고(약 2천t)와 부산항 냉동 컨테이너(약 3천300t)에 발이 묶여 있는 5천300t의 뼈없는 살코기 가운데 85t(5건)은 지금이라도 당장 수입검역증을 발급받아 유통이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검역 중단 당시 98.3t(6건)이 잔류물질.미생물 등을 살피는 정밀검사를 받고 있었고, 이 중 13.1t(1건)을 제외하고는 검사가 모두 끝난 단계였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30일이라도 검역 당국이 5건에 대해 검역 합격증을 주면, 해당 수입업체는 이 합격증을 근거로 관세를 납부하고 물건을 찾아 유통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어렵게 출하에 성공한다 해도 판로 확보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대형유통업체들이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어 업자들은 마장동 축산물시장 등 도매시장에 물건을 내놓고, 주로 원산지 표시 단속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소규모 식당 등이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새 수입조건 고시 이후 검역을 받기 시작한 대기 물량도 수입업체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만 없다면 이번주부터 유통될 수 있다.
검역원에 따르면 27일 현재까지 온라인을 통해 50여건의 검역 신청 민원이 들어왔고, 검역원은 고시 당일인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X선 이물질 검사를 진행했다. 검역원이 서류 검토 등을 마치고 곧 이들 검역 신청 민원을 정식 접수 처리하면 정밀검사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는 한 3일 안에 검역을 끝내야한다. 따라서 일정상으로는 이번주 중후반께면 검역 창고에서 출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부산항의 대기 물량도 수도권 유통을 위해 속속 경기도 검역 창고로 올라온다. 부산 세관 등에 따르면 이미 지난 27일 오후 늦게 민노총의 반출 봉쇄를 뚫고 3천300t 가운데 일부가 수도권 검역 창고 등으로 출발했다. 더구나 민노총 부산지부가 집회를 마치고 지난 28일부터 반출 감시단만 운영함에따라, 이번주부터 부산항에서 미국산 쇠고기 운송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소고기들이 수입업체에 넘길 때, 현재 창고 주변을 지키고 있는 민노총 조합원 등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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