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일 오전 한국철도공사 서울본부 비상대책본부를 방문해 철도노조 파업과 열차운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원칙은 지켜져야” 준법정신 강조 이대통령, 철도청 비상상황실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안정적인 일터를 보장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철도공사 비상상황실을 방문해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철도공사 비상상황실에 들려 파업 현황과 철도운행 상황을 보고 받고 철도 역사를 점검했다.

철도공사 서울본부장은 “현재 KTX와 수도권 전철은 100% 정상운행 하고 있으며, 무궁화 새마을호는 67%가 운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KTX 요금이 비싸 일반 열차를 타는 서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부근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로 대체가 가능하며, 기존의 무궁화 새마을호 열차의 평소 탑승객 비율 50%인데 비해 KTX는 80%를 넘고, 여객수송량이 훨씬 많아 이같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서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대체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의 경우, 현재 평소의 20% 가량 수송되고 있는데, 특히 시멘트 열차는 증편에 힘써 재고량이 1.6일분을 유지하는 실정이다.

서울본부장은 “파업으로 인한 영업 손실액이 현재 70억 원을 넘어선 데다, 경제와 국가산업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것”을 우려, “조기 종결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메트로 기관사와 퇴직한 분들이 지원할 방안도 검토해 달라. 철도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파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가 어렵고,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일자리 부족이다.

우리 젊은이들도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다. 철도청이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3차 지역발전위원회’ 참석차 대구로 향하면서 일반 승객들과 함께 KTX열차 임시편에 올랐다.

관례상 이 대통령이 지방 일정을 위해 KTX 열차를 이용할 때는 경호상의 이유로 수행원과 경호관들만 타는 ‘전용편’을 운용하지만, 이날은 ‘전용칸’ 외의 다른 객실에는 일반 승객들이 탑승해 대구로 출발했다.

<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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