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의 이승기가 3년만의 단독 라이브 콘서트에서 1만여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승기는 12,13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2009 이승기 희망콘서트 in SEOUL’를 개최, ‘겨울여심’을 사로잡았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07년 2월 첫 콘서트 이후 3년여만의 단독 콘서트다.

13일 오후 6시10분께 무대에서 선보인 2회 공연은 ‘1박 2일’ 이수근이 “휴대폰은 꺼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인사 영상과 함께 막이 올랐다.

이어 턱시도 차림에 장미꽃 다발을 품에 든 이승기가 등장, 공연장을 꽉 채운 6,000여 팬들의 함성 속에 ‘결혼해 줄래’를 열창하며 막을 열었다.

그동안 4개의 정규 앨범을 비롯해 싱글앨범과 리메이크앨범 등을 발매해 온 이승기는 이번 콘서트에서 발라드, 록, R&B, 댄스, 트로트 등 모든 장르를 망라한 공연을 선보였다.

‘나방의 꿈’ ‘삭제’ ‘다 줄거야’ ‘하기 힘든 말’ ‘우리 헤어지자’ 등의 히트곡들이 이어지며 2004년 ‘내 여자라니까’로 데뷔 이후 5년간 쌓아온 가수로서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그는 첫 곡이 끝난 뒤 “콘서트를 준비하며 느낀 건 올해에는 예능, 연기 등을 하면서 본분인 가수로서의 시간이 적었던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2004년부터 지금까지 달려 온 4집가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어필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물을 맞으며 복근을 공개한 댄스 퍼포먼스 무대와 게스트 백지영과 함께 한 ‘내 귀의 캔디’ 무대였다.

10대에 데뷔했지만 어느 새 20대 중반의 남자가 된 이승기는 섹시 댄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또 ‘오빠만 믿어’ ‘샤방샤방’ 등 인기 트로트 곡을 말끔하게 처리, 갈채를 받았다. 여느 젊은 가수와는 달리 객석에는 유난히 어린이를 대동한 3~4인의 가족 관객이 많았다.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승기의 ‘재롱잔치’ 무대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 흐뭇한 미소로 화답했다.

가수 이승기가 4집까지 거쳐오며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공연으로 손색이 없었다.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SBS 찬란한 유산, 20%가 넘는 시청률로 국민적 사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 KBS-2TV 해피선데이-1박2일 영상도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이승기는 다양한 예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오케스트라 반주와 직접 피아노를 치며 선보인 무대도 어엿한 중견가수의 멋을 돋보이게 했다.

공연은 2시간 45분여간 이어진 뒤 앵콜곡 추억 속의 그대와 ‘내 여자라니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승기는 눈물을 흘리며 “올해는 과분한 한해였다. 앞으로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 달라“는 인사로 팬들에게 내년 활동과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한편 게스트로는 합동무대를 꾸민 백지영 외에 애프터스쿨, 마이티마우스가 등장해 이승기의 두 번째 성공 콘서트를 축하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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