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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서민.지방에 더 큰 피해
서민들이나 지방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는 등유.경유 상승폭이 휘발유나 도시가스를 크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유가 급등세가 가뜩이나 생활여건이 어려운 계층에 더 타격을 가하면서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석유류 중 최근 1년간 가장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등유였다. 등유는 1년간 46.4% 급등해 LPG.휘발유.경유 등이 포함된 석유류 평균 상승률( 25.3%)에 비해 2배 가까이 더 올랐다. 또 대체재 성격인 도시가스 상승률(10.4%)에 비해서도 4.5배나 더 상승했다.

현재 도시가스는 대부분의 시 단위, 일부 군 단위까지 들어가 있으며 등유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지방 낙후지역에서 난방용으로 사용된다. 쉽게 말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방 지역의 난방비 상승률이 도시 지역보다 4배 이상 높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취사용 연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취사용 LPG(통상 프로판가스) 가격 상승률은 28.1%로 도시가스(10.4%)에 비해 2.7배에 달했다.

취사용 LPG 역시 도시가스 배관이 깔리지 않은 지방에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낙후 지역 주민의 경우 취사용 연료 가격 부담이 도시 지역에 비해 크게 커졌다는 의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익성을 고려하다 보면 일정 지역에 일정 수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만 도시가스가 들어가게 된다"며 "군 이하 단위 지역이거나 산간.도서 등 낙후 지역의 경우 도시가스가 거의 설치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경유 상승폭은 40.7%로 휘발유 상승폭인 16.3%에 비해 2.5배, LPG(자동차용) 상승폭의 1.8배에 달했다. 경유는 화물.버스.농기계.건설기계 등에 주로 쓰이는 연료로 휘발유에 비해 서민층과 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국제 경유가격이 휘발유 상승폭을 크게 추월한 것은 중국.인도 등 개발도상국이 산업.수송.발전용 연료 소비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이들 국가의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는 한 당분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 연구위원은 "취사용 LPG와 등유는 원유에서 파생되는 상품이고 도시가스는 LNG라는 가스상품"이라며 "최근 원유가격이 가스보다 많이 오른 데다, 원유는 국제유가 상승폭이 시장 논리에 따라 그대로 반영되는 반면 가스는 가스공사에서 손해를 감수하며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가격 격차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유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도시지역보다 낙후된 지방지역 거주민들이 더 큰 피해를 떠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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