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적인 가왕(歌王)의 콘서트엔 가수와 관객이 한마음으로 이어졌다.

조용필의 열창이 이어질때 객석에선 숨넘어갈 듯한 탄성이 쏟아졌고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나오면 공연장은 일순간 대형 노래방으로 변했다.

허공을 부를 땐 1만 여 관객의 합창 소리가 콘서트장을 가득 울렸다.

2009 조용필&위대한 탄생의 전국 투어의 서울 공연이 19일 오후 6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로 수은주가 곤두박질쳤지만 1만 여 객석엔 빈자리가 없었다.

객석에 앉은 40~50대 중년 팬들은 설레임에 들뜬 표정으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해바라기 미지에 세계등 경쾌한 록넘버들로 공연을 열었다.

국민가수, 중년을 훌쩍 넘긴 객석의 팬. 세월이 흘렀지만 가왕을 맞이하는 팬들의 마음엔 변함이 없다.

"오빠~"라는 함성 속에 조용필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짧은 인사말을 뒤로 하고 고추잠자리 바람의 노래 어제 오늘 그리고 가 이어지자 공연장은 스탠딩 공연장이 된다.

1층 객석에 앉은 팬들은 박자에 몸을 맞추느라 쉴겨를이 없다. Q가 나오자 밴드의 소리는 잦아들고 무대 뒤 LED 영상엔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라는 가사가 새겨진다.

1만 관객의 합창 소리가 울린다. 조용필의 노래를 듣기 보다는 조용필이 관객들의 노래를 감상하는 듯했다.

이어 잊혀진 사랑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노래방 넘버들이 나오자 객석은 흥분했다. 모두 일어나 춤을 추며 공연장이 떠나갈 듯 노래를 부른다.

느린 노래들로 한템포를 쉬어간 후 공연은 마지막을 향해 달렸다. 여행을 떠나요 모나리자의 열정적인 록사운드로 콘서트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조용필이 모자리자를 끝으로 무대 뒤로 사라졌지만 한껏 달아오른 관객들은 아쉬움으로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뜨거운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조용필이 친구여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를 관객과 합창하며 2시간 여 콘서트는 끝이 났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란 친구여 속 가사처럼 가왕과 팬은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는 듯 했다.

<정리=김은주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