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조사결과/보호지역 지정 등 보전방안 시급

국립환경과학원은 2008년 고흥군 거금도 소재 적대봉-오천제 유역에서 생태계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총 6종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조류인 참수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말똥가리, 팔색조, 삼광조와 4종의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새매, 황조롱이, 붉은새매새를 발견했다.

특히, 멸종위기 I급인 대형맹금류 중 참수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등이 동시에 확인된 점과,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의 보전상태가 좋은 숲에서만 번식하는 팔색조와 삼광조가 발견된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를 지닌다.

계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양서류와 파충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 I급종인 구렁이의 서식도 발견됐다.

이 지역에는 다양한 상록활엽수와 난대성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학술가치가 높은 비자나무, 단풍나무 군락 및 소사나무 군락이 잘 보존돼 있다.

조사지역은 인위적 교란이 비교적 잘 억제되고 있으나, 인근 마을의 염소방목 및 등산객 등에 의한 훼손이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오천제 유역 및 연접지역에 대해 보호지역 지정 등 보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준욱 기자/사진=국립환경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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