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부인이 구랍에 이어 신년초 잇따라 낙후된 아프리카와 이웃 돕기에 나서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윤옥 여사는 11일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Save the Children Korea)(대표 김노보)를 청와대로 초청, 직접 만든 신생아용 실뜨기 모자를 전달하고 캠페인 관계자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재단으로부터 캠페인의 취지와 현황을 소개 받고, “매년 세계에서 수백만명의 신생아가 간단한 처치가 부족해 사망한다는 사실에 어머니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큰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모자를 만드는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모여 많은 신생아의 생명을 살리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에 따르면, 매년 920만명의 영유아가 사망하고 있으며 이 중 6백여 만명은 출산 후 저체온증 등 단순한 의료적 개입을 통해 예방 가능함에도 불구,지원이 태부족해 사망하는 실정이다.

김여사는 올해 한국이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 가입한 점과 관련, “한국전쟁 이후 각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다 이제는 국제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세이브 더 칠드런’과 같은 민간의 다양한 원조 활동이 국제사회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달한 신생아용 모자는 김여사가 캠페인 소식을 듣고 틈틈이 실뜨기로 짠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수집이 끝나는 올 4월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서부에 위치한 말리(Republic of Mali)에 전달돼 신생아의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 예방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 코리아는 한국전쟁 직후 전쟁고아 보호를 목적으로 한국에 설립된 후 아동권리신장과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을 추진, 불우이웃 사랑의 밀알이 돼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앞서 구랍 3일 김 여사는 청와대 본관 동편 뜰에서 직원 20여명과 함께 ‘청와대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석, 청와대에서 쓸 김장을 손수 담갔다.

직접 담근 당시 김장 김치는 외빈행사와 관저에서 사용됐다.

흰 앞치마 차림의 김 여사는 “김장이란 우리 농민들의 1년 농사인 만큼 정성드려 버무려야 한다. 설 쇠고 나면 생갈치 젓갈 넣은 김치가 맛이 들지만 그 전에는 생굴 넣은 겉절이가 맛있다”고 전했다.

소요된 김장 배추는 전북 고창의 참숯배추가 사용된데다 양념은 거제 제주 강원도 등 각 산지에서 구입했다.

<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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