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서점에서 책을 살 때 진열돼 있는 베스트셀러가 독자의 구매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베스트셀러 목록보다 입소문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책 단말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목록 신뢰도가 27.6%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0%가 되지 않았다.

이유는 ‘출판사의 영향력이 반영됐을 것 같다’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다.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패널(panel.co.kr)의 의견을 살펴보면 ‘서점의 자의적 판단’을 꼽은 응답자도 21.2%로 조사됐다.

아예 ‘서점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한 응답자도 2009년 조사보다 다소 늘어났다.

결국 출판사와 서점의 상술이 반영됐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불신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도서를 구입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까?

도서 구입시 어떤 근거로 책을 결정할까?

이에 대한 질문에 ‘주위 사람의 평판이나 입소문’이라고 53.7%가 답했다.

‘정보의 깊이’ 나 ‘책의 소장가치’도 각각 50%이상이 답했다. 반면 ‘베스트셀러 여부’(30.9%) 나 ‘광고’(8.4%)를 중요시하는 응답자는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도서 정보는 ‘인터넷서점 독자평을 참고한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으며,‘서점에서 확인한다’ 와 ‘지인 추천’이 뒤를 따랐다.

도서를 구입하는 장소로는 51.7%가 ‘인터넷 서점’을 택해 가장 많았으며 ‘대형 서점’은 20.7%에 그쳤다.

08년과 09년의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인터넷 서점’ 이용률은 증가하는 반면 ‘대형 서점’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할인율(91.9%)’과 ‘시간절약(83.5%)’이 가장 많았다.

대형서점은 ‘직접 고를 수 있다’(94.2%)와 ‘다양한 도서정보’(79.2%)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의 99.8%가 2009년 한 해 1권 이상의 책을 읽었으며,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문학 도서’로 분석됐다.

그 다음은 ‘취미,실용 도서’였다.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전자책 단말기’에 대해서는 32.8% 정도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낮은 인지도를 보였고, 전자책 단말기 구매 의향 역시 11.4%로 낮았다.

<허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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