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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TV SBS 스페셜은 7일 오후 11시10분 산에서 암을 이긴 사람들을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암을 이기기 위해 산골 오지로 들어간 사람들의 목숨을 건 도전과 실패, 기적을 다룬다.

2007년 간암 수술 후 충북의 한 산골에서 6개월간 요양 생활을 하며 건강을 회복한 배우 강신일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대장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심광명(63)씨는 수술 후 항암치료마저 포기하고 조용히 생을 정리하러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건강하게 산다. 산에서 등산하고, 텃밭을 가꾸며 지내는 동안 암이 완치됐다.

5년 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산중 생활을 선택한 김종학(62)씨는 매일 오전 8시40분이면 어김없이 산에 올라 9시간을 머문다.

그는 산에서 손수 기른 농작물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지만, 설탕과 고춧가루는 전혀 쓰지 않는다. 암 진단 후 단 한 번도 외식을 하지 않을 만큼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암을 이겨낸다.

프로그램은 산에서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도시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제작진은 "산에서 2박3일을 머물게 한 뒤 체험 전후 몸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유독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우리 몸속 NK세포의 수였다.

산 체험 전에는 12.5%였던 혈중 NK세포의 농도가 산 체험 후엔 17.7%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NK세포는 일명 암을 잡아먹는 세포라 불리는 면역세포로, 암 초기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작진은 "다양한 취재 결과 NK세포 수를 증가시키거나, 활동성을 강화시키는 데는 산속의 풍부한 피톤치드와 스트레스의 감소, 운동량의 증가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산이 모두에게 기적을 선물하는 건 아니다. 처음부터 산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하산하는 이들도 있고, 산에 적응했다 해도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선규(56)씨는 직장암 3기를 선고받은 후 깊은 산 속에서 텃밭을 가꾸고 등산을 하며 암을 이겨냈다.

그는 "산이 누구에게나 기적을 선물하는 건 아니다"며 "말기 암 환자가 산에 가면 무조건 낫는다는 건 과장된 표현이고, 똑같은 암이라도 몸 상태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병기나 정도에 따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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