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따뜻한 영화라고 말했다. 처음엔 추적극이었다가 캐스팅을 하고 가족영화로 정리됐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는 다이아몬드라는 보석을 내세워 저마다 욕망을 추구하는 도구가 되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각자의 입장에서 욕망을 충족시켜야 하는 행동이 빚어내는 부조화가 만든 웃음 코드는 법적인 문제점을 무시하고 시신을 웃음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인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무겁지는 않다. 웃음유발도 크게 식상하지 않다. 

김호준 감독

처음 스크린나들이를 한 뮤지컬 배우 박해미

 

코미디로 분류되는 영화가 빠지기 쉬운 단조로움도 들어가지 않았다.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사랑과 함께 어우러지는 로맨스 영화 못지않게 이 영화도 스크린이 썩 괜찮은 편이다.   

 

웃음 코드를따라 한 참을 웃다보면 비현실적인 묘사들이 주는 이물질 같은 질감이 섞여 있기도 하다.   

50억짜리 다이아몬드 보석 이름을 순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그것이 내남자의 순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아마도 감독의 의도대로 어머니에게 초점을 맞춘 것일지도. 결말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욕망충족을 물질을 자식을 위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을 보면  그렇다. 

모두가 추구하는, 손에 넣기만 하면 한 세상 넉넉히 살아갈 수 있는 물질을 두고 진정 소유권이 없는 너저분한 군상들이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웃자고 한다.

신이

 

이태성

 

 

돈과 욕심으로 시작해서 사건이 발생하고 그 결말은 인간적인 문제로 매듭지어지는 영화의 속성을 따르자면 내남자의 순이는 그런 면에 충실한 영화다.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웃을 수 있지만 크게 감동까지 가기는 무리다.  

 

엉성한 조폭은 물질적인 풍요를 위해  욕망을 찾아  수단과 방법을 안 가가리지만 결국은 그 욕망을  찾아 엉뚱하게도 사회에 공헌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겪는다. 

 

기자 시사회에서 만약 50억짜리 다이아 몬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는 질문에  감독은  모든 어머니들께  그런 다이아몬드가 하나씩 주어진다면 효자들이 많이 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박혜미씨는  10억은 뮤지컬에 쓰겠다고 했고 신이씨는 50억짜리 코미디영화를 이태성은  내남자의 티켓을 사서 명동에서 공짜로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목 : 내남자의 순이

장르 : 코미디

감독 : 김호준

등급 : 15세이상

개봉 : 20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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