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초도로 기록되는 천안 위례성을 하늘에서 내려다 본 원경>

위례성 역사정보 아카이브 사업 바람직/성무용 시장, 출향인 등 ‘위례성’ 되찾기 추진

천안 위례성에 대한 학술적 고찰은 한국 고대사의 한 축인 백제사의 시원을 밝히는 동시에 역사적 자부심과 애향심을 드높이는 사료가치로 재평가돼 귀추가 주목된다.

더욱이 향후 천안시의 교육과 문화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관-학협조 모델로 연계돼 긍정적인 시선속에 고무적이다.

앞서 천안시(시장 성무용)와 단국대 인문과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수년전 ‘천안 위례성 학술연구 보고서’를 통해 위례성의 평가와 정책 제언을 활발하게 논의했으나 사실상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현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뜻있는 출향인과 원로들은 사료가치가 살아 숨쉬는 위례성에 대해 고유명은 물론 그에 수반된 학술적 의미를 되찾자는 수면위 기류가 일고 있다.

성 시장은 최근 입장면 양대리에서 열린 독립운동 기념사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포함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천안 위례성 이름찾기에 나서겠다고 피력, 관심을 보였다.

연구보고서 역시 일부 학자들은 발굴조사와 향토사 연구 등 보존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던 위례성 관련 학술사업을 지역과 시민들이 이해하고, 향유하는 활용 기반의 콘텐츠 사업 등으로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위례성은 현재 유적지의 흔적만 남아 있고, 완전한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사뭇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주변 지역과의 연계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유적복원 및 정비 계획을 수립함과 아울러 위례성의 실체를 명확히 알려줄 숭고한 참여의식이 요구됐다.

청소년과 시민 등이 체험시킬 수 있는 총체적인 위례성역사문화관 등 전시 체험시설을 포함한 종합 문화관광 및 콘텐츠 계획의 수립이 제기됐다.

위례성의 성격이 고증되지 않아, 복원방향이나 콘텐츠 방향을 설정하기 어려운 시점으로 이를 위한 광범위한 위례성 복원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위례성 관련 역사학 연구결과나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고고학 관련, 발굴자료의 디지털화와 통합비교를 위한 위례성 역사정보 아카이브 사업이 절실하다.

콘텐츠를 만나면 이야기의 무대가 되고, 사극을 비롯한 판타지 영상 콘텐츠에서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고대적인 군사 산성의 형태, 기능, 사건 등을 종합한 콘텐츠화 사업이 시나브로 떠오르고 있다.

위례성 유적지에는 돌과 도기 파편만 남아 기념비적인 문화가 충분치 못하다는 시각이다. 초창기 백제문화를 부활시켜 바로 그 장소가 세기적인 역사명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의 역사문화는 그 장소의 민속, 체험, 문화상품이 서로 연결돼 지역 특산의 ‘장소 브랜드’가 확보돼야 그 곳에 가야만 그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소 기반의 마케팅이 가능하다.

그 밖에 위례성의 역사문화 자원의 발굴과 채취-아카이브개발-체험 서비스의 3단계 마다 다양한 전문가와 국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각 단계별로 학제간 전문가와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입소문 마케팅’ 또는 ‘바이러스 마케팅’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인 위례성 마니아가 등장할 수 있는 콘텐츠 확산 전략이 필요하다.

백제 초도로서 위례성은 한강 이북, 한강 이남 그리고 천안 직산설 등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 천안은 한반도상에서 ‘위례성’이란 명칭이 유일하게 남아 있어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고지도, 지명, 고문헌, 설화 그리고 고고학 자료에서 백제관련 사료들이 밝혀지고 있어 한국사 연구에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고지도 상에는 ‘신증동국여지승람(1530), 여지도(1760), 청구도(1837), 조선후기 지방지도(1872) 등에서 지금의 천안 위례성이 ‘위례성’으로 기록돼 있다.

고문헌 및 기타 연구문헌 자료 등에는 ‘위례는 직산이다’라고 한 일연의 ‘삼국유사’를 비롯해 위례성은 직산 성거산을 말한다는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지리편) 등이 있다.

고고학의 발굴 성과에 의하면, 천안시 북면과 입장면의 경계를 이루는 523m 산정의 성터에 ‘위례성’이라고 명기돼 있음이 확인됐다.

1989년의 시굴조사와 1995년 5~7월, 1996년 9~11월의 발굴조사 결과, 백제 토기류를 발견해 사학계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승문호 또한 성벽 축조시 지표면에서 발견됐는데, 4세기 전반 이전 토착세력의 토기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사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토기 바닥에 굽이 달린 삼족(三足)토기가 3점 가량 출토됐는데, 뚜껑이 있는 유개삼족기는 전형적인 백제 양식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위례성의 실체적 가치보다 체계적인 학술자료의 확보를 위해 위례성 내부와 그 주변 지리의 체계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소수설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유적을 복원하고, 체험관을 조성하며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테마공원을 조성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적 복원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인 성곽의 규모는 물론 구조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적 복원시에는 자연 친화적인 개발과 보존 그리고 자연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조경정책 또한 필요시 되고 있다.

체험현장 조성과 관련하여서는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하고, 각 구조물을 전체 유적지 안에서 유기적으로 조화시켜야 하며, 이 유적의 역사적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관과 체험관 건립이 제기됐다.

프로그램 개발과 연계해서는 관람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시설의 조성과 특화된 지역사회와의 교류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뿐만아니라, 주변의 백제 관련 지명, 설화, 여타 유적과의 연관하에 천안의 정신적 지주로서 성거산 위례성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킬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적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위례성 유적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받아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지방재정을 포함한 중앙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위례성 이름 되찾기에 수범을 보이고 있는 유동환 호서대 문화기획학과 교수는 “문화가 지역을 알리고, 문화산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창조경영의 시대가 왔다.

무엇보다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올곧은 방법과 과정을 거쳐 역사속 진실을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튼튼한 문화산업의 기초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바른 역사문화 자원의 정보가 인프라로 확보된 위에 문화콘텐츠 활용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역사를 살려주는 문화 콘텐츠, 아날로그 소재를 가장 잘 표현하는 디지털 기술등이 원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국 편집위원/권병창 기자/사진=천안시청 제공>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