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가지 대나무 놓고 꼬꼬재배 했습니다.”

  장록속에 넣어 두었던 열일곱 어른이 된 할머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주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 ‘장롱 속 한평생, 우리할매 시집 이야기’를 2009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기념하여 지난 3일부터 6월 3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책으로 엮어도 못 다 엮고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삼일 밤낮을 해도 모자란다는 기혼여성들이 살아 온 이야기가 그들의 소장품과 함께 전시된다.

 그들이 털어놓는 혼인과 관련된 오십 년 남짓 된 네 가지 큰 이야기가 지방언어 그대로 전달된다.


  지금 햇볕을 보지 않으면 더 먼 옛날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서 평범함 속에 들어있는 문화가 박물관에 전시되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

  상주박물관은 2007년 11월 2일 개관이래 역사도시로서 상주의 의미를 박물관에 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 어린이 체험실을 개관,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시의 개념에서 벗어나 생생한 체험을 통한 상주 문화 알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매년 상하반기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2009년 첫 기획전 ‘장롱 속 한평생, 우리할매 시집 이야기’는 지역 여성들의 소장품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로 기혼여성들의 생활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상주박물관은 지난해 10월 개관 1주년을 기념하여 ‘치열한 구도의 흔적-상주의 불화(弗畵)’를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여 지역문화의 다양성과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상주=여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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