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3대 행사기간 삼족오 링타이 착용 근무

‘해와 달의 고장’ 포항과 삼족오 뜻을 같이해

경북도민체전을 비롯해 포항국제불빛축제,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3대 행사 준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포항시청 공무원들. 요즘 공무원들의 근무 복장에 뭔가 특별한 것이 포착됐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경북도민체전에서도 포항시청 공무원들의 근무복장에서 타 지역 선수단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던 그것은 바로 삼족오 문양의 링타이.


6㎝정도 원형의 스틸소재로 제작된 삼족오 링타이는 태양을 상징하는 빨강색 바탕위에 검은색으로 삼족오 문양을 삽입해 간편하게 목에 걸 수 있어 넥타이 대용으로 사용됐다.

세 발 까마귀라는 뜻의 ‘삼족오’는 고대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의 신으로 널리 숭배 받는 전설의 새로, 3개의 다리가 달려있는 모양의 까마귀 생김새는 태양이 양(陽)이고 3이 양수(陽數)이므로 자연스레 태양에 사는 까마귀의 발도 3개라고 여겼기 때문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히 삼족오는 예로부터 일월(日月)의 고장이라고 불리며 연오랑 세오녀 일원신화의 탄생지로 ‘해맞이의 성지’이자 ‘해와 달의 고장’으로 역사·문화도시 포항의 상징성과도 그 뜻이 일맥상통한다.


포항대학 배용일교수(초빙교수)는 “포항의 영일만 남구 지역에는 태양과 삼족오를 상징하는 ‘烏’자와 ‘日月’ 관련 인명과 지명이 2천년 가까이 밀집돼 현존하고 있어 포항지역 무형의 문화유산으로서 ‘삼족오’는 태양의 생명력을 일깨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민체전이 열렸던 종합운동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한 포항시청 새마을평생학습과 서연경 주무관은 “개폐회식 안내 활동을 하면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링타이 내에 문양이 뭔지를 묻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삼족오를 통해 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홍보할 수 있었으며, 저 또한 우리지역 문화유산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번 3대 행사 기간동안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을 역사·문화도시 포항을 홍보하기 위해 중국 자린성 고구려 각저총 고분벽화를 인용한 삼족오 이미지를 링타이로 제작해 시 전 직원들에게 착용토록 했으며, 7월 현재「포항시 삼족오」상표권으로 출원해 놓은 상태이며 1년 뒤 상표권이 등록되면, 관광상품을 비롯해 시에서 제작·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포항=여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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