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고통을 극복해 내면 ‘환희’를 느낄 수 있죠”
“‘폐인’이란 말은 하나에 너무나 골몰한 나머지 육체적 정신적 고통까지 감내하는 사람들이란 뜻이지만 그런 고통을 이겨내면 기쁨의 ‘환희’를 느낄 수 있잖아요”
21세기 음악계의 기대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폐폐인이 무한도전에 나선다.
록밴드 ‘폐폐인’의 보컬리스트 류키는 다소 낯선 자신의 밴드 이름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영어 ‘PAIN(아픔)’과 한자 ‘폐인(嬖人)’의 합성어라고 언급한다.
“고통에 고통을 주어 극복하고 이겨낸 ‘기쁨, 환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폐폐인은 2001년 5인조 밴드로 시작한 언더그라운드의 대표적 록 밴드.
이름은 낯설지만 2004년 1집 ‘유스(Youth)’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이후 2006년 2집 앨범 ‘폐폐인 2(PAPAIN II)’를 발표하면서 6년여 동안 500여 회의 일반 공연과 170여 회가 넘는 단독공연을 해온 관록있는 밴드로 알려진다.
최근 폐폐인은 보컬 류키가 홀로 남아 폐폐인 3집을 발표했다.
“홀로 남아 있지만 밴드는 밴드죠.” 류키는 홀로 폐폐인의 타이틀을 짊어가야 하기 때문에 앞서 1, 2집과 마찬가지로 곡 대부분을 만들고 편곡까지 직접 작업했다.
이번 3집은 하드락 뿐만 아니라 발라드 곡까지 포함돼 있어 기존의 분위가와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류키는 “음악을 하면서 대중들이 필요로 하는 음악, 대중들이 함께 공감하는 그런 음악도 좋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먹던 음식에서 새로 좋아하는 음식이 추가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류키는 라이브 공연이 폐폐인 살아가는 ‘힘의 원동력’이라고도 강조했다. 
“라이브 무대야 말로 살아 숨쉬는 생명이죠, 라이브로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계속하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지난 해에는 일본의 유명 밴드인 ‘안전지대’ 프로듀서와 함께 음반작업을 가졌고, 이를 계기로 ‘츠바키’라는 밴드와 한국에서 이른바 ‘라이브 배틀’을 벌이며 ‘살아 있음’을 드러냈다. 
라운드 록밴드인 ‘츠바키’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록을 바탕으로 한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팀이다.
류키는 한국 음악의 발전을 위해 밴드음악의 발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밴드음악이 발전돼야 천편일률적인 음악 장르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깔을 내는 음악이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두터운 음악층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밴드음악이야말로 한곡으로도 매번 편곡을 달리하면 또 다른 멋진 곡이 탄생하잖아요.”
“밴드가 설수 있는 라이브 무대를 통해 음악이 다양해지면 밴드 음악뿐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도 좀더 대중화 대고 다양성도 확보하지 않을까요?” 류키가 밝힌 당찬 각오다.
가공된 이미지의 스타보다는 땀의 결실로 뜬 진정한 뮤지션이 되고저 하는 폐폐인 류키이기도 하다.
<이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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